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통해 간웅으로 찍힌 조조.. 그에 대해 재평가를 해놓은 책이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실제 그의 모습을 조명한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익히 들어온 바와는 다른 면모의 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읽었었던 삼국지에서 유비와 제갈량을 동경하던 내 자신이 언제부터인가 조조를 선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했었다. 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조조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내가 왜 조조에게 매력을 느낄까 하는 이유들이 말이다. 어찌보면 사회생활에서 보는 구태의연한 모습들.. 관례와 형식주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게.. 조조의 실용적인 측면들이 나에게 와닿았었던 것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사실만을 기록하지 않는 것 같다.. 현실 인식을 기록하지.. 누가 어떤 사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평가할런지는.. 사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조조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측면이 많았었던 것도 시대의 인식과 필요에 따라 그렇게 진행되어 왔었던 것이 아닐까? 삼국지 정사에는 그렇게 긍정적인 평이 많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바뀐 것을 본다면 말이다.. 우리네는 그러한 사실들에서 진실을 파악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금의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대중매체의 틀을 걷어내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조조의 진면목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책소개
삼국시대, 사방에서 군웅이 일어났지만 천하제일에 오른 사람은 조조. 이 책은 조조가 과감히 결단하고, 그 결단을 실행에 옮긴 진정한 영웅이었다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 량룽은 온갖 모순을 떠 안은듯 복잡한 품성을 가진 조조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그 내용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조조는 봉건사회의 충효절의를 준수하면서도 진부한 규범을 깨뜨릴 줄 알았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소박하고 개혁을 갈망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별히 조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사람으로서 결국 삼국의 통일을 이루는 큰 과업을 성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냉혹한 시대를 이겼던 차가운 열정을 가진 조조의 모습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서 삶을 성공적으로 사는 방법과 전략들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과감한 결단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삼국시대, 사방에서 군웅이 일어났지만 천하제일에 오른 사람은 조조였다.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 세상은 나를 버릴 수 없다!”
중국의 가장 유명한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조조는 ‘난세의 간웅’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그는 간웅이라기보다는 영웅이었다. 이 책 ‘조조 읽는 CEO (량룽 지음, 이은미 옮김, 21세기북스)’에서는 조조가 과감히 결단하고, 그 결단을 실행에 옮긴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한다. 조조의 가장 빛나는 결단은 한나라의 마지막 황제 헌제를 허창으로 모셔온 것이다. 동탁의 죽음 이후 마땅히 기거할 것을 차지 못하던 헌제를 두고 제후들은 각자 주판알을 튕겼다. 사실 헌제를 이용해 제후들을 호령하자는 계책을 먼저 내놓은 이는 원소의 참모 저수였다. 하지만 다른 참모들이 찬성하지 않아 원소는 쉽게 결
정을 내리지 못했다. 원소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조조는 헌제를 모셔오기로 결단하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그의 이 결단은 커다란 열매를 맺었다. 헌제를 모시고 있는 조조에게 대항하는 것은 곧 한나라 왕실에 대항하는 것이었고, 그의 허가가 없는 전쟁 활동은 불법적인 군사 행동이었다. 조조가 천자의 깃발을 내세
우자 제후들은 피동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주도권은 조조의 손에 있었다. 그는 최소한의 대가를 치르고 황제를 모심으로써 정치, 경제, 군사면에서 최대 수익을 얻은 셈이다. 황제의 힘에 대해서 뒤늦게 깨달은 원소는 헌제를 자신의 본거지를 옮겨오려 했다. 그러자 조조는 원소에게 대장군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두 등급이나 강등했다. 이에 원소는 더 이상 헌제를 모셔오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작은 것을 버려 더 큰 것을 얻은 것이다.
“나는 오직 그 사람의 재능만을 보겠다!”
조조의 결단력과 실행력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그의 성격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성격은 인재 등용의 기준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인재를 모을 수 있었다. 또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는 상과 벌의 엄격한 집행이 있었기에 다양한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
.
오늘날 기업들이 경력 있는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처럼 조조는 다른 나라 인재들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특히 적진에서 투항해오는 군사를 받아들이고 인재를 발굴하는 것은 상대 세력을 약화시키면서 자신의 세력은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이런 인재로는 장료, 우금, 장합, 서황 등이 있다. 이들은 조조를 위해
수없이 공을 세우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일례로 장료에 대해 살펴보자.
장료는 조조에게 투항하기 전까지 빈번하게 주군을 갈아치우며 지조나 절개 따위는 없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그가 따르는 사람은 누구든 화를 당했으니 그야말로 재앙을 몰고 다니는 폭탄이었다. 장료는 원래 한 무제 때 삭주 사람 섭일의 후예인데 원한을 피하고자 성까지 바꾸었고, 어릴 적에 군리를 지냈다. 병주자사 정원
이 그의 무공이 뛰어난 것을 보고 그에게 군사를 이끌고 도읍으로 가 하진을 따르라고 했다. 하진이 오래지 않아 환관의 손에 죽자 장료는 군사를 이끌고 동탁 수하에 들어갔다. 동탁이 여포에게 죽은 후 장료는 다시 여포에게 투항했는데, 여포가 이각에게 패하여 장안에서 도주하자 도처를 떠돌게 되었다. 여포는 서주를 점령한 후 다시 장료를 수하에 두고자 했다. 그러나 여포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고 두려움을 몰라 수하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몰랐다. 훗날 하비에서 조조에게 섬멸당할 때 죽음 직전에 이른 여포는 조조에게 목숨을 구걸하며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료는 끝까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리어 비
굴하게 행동하는 주군에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조조는 장료의 이러한 행동을 높이 사 자신에게 투항하라고 권했다. 장료는 결국 조조의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조조가 적진에서 스카우트해온 인물들은 조조의 동서정벌과 북방 통일에 큰 공헌을 했다. 조조는 그들을 신임했고, 알맞은 직권을 부여하여 기꺼이 일하게 만들었다. 어째서 이런 조조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조조와 다른 것일까? 물론 그 이유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어떤 군주도 자신의 신하 가운데서 조조와 같은 인물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황제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조조는 군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하의 모습이었다. 이런 통치
자들의 의도는 문학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적극’ 반영되었고, 역사 속 조조의 실제 모습은 문학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저자에게는 조조가 영웅인지 간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진짜 조조’를 통해 독자들이 삶을 성공적으로 사는 방법므 배울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다.
* 「~읽는 CEO」 시리즈 인물평전 편
본 시리즈는 ‘세상을 읽으려면 역사를, 역사를 읽으려면 사람을 읽어야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습니다.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살아 있는 삶의 의미와 지혜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당 태종, 유방, 오다 노부나가 등이 출간되었습니다.
[예스24 제공]
○ 저자 소개
저자 | 량룽(梁龍)
량룽은 베이징사범대학교(北京師范大學敎) 역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베이징농업대학교(北京農業大學敎)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중국자녀교육에 대한 비판》 《조조 읽는 CEO》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목차
역자 서문 역사 속에서 해답을 찾다 저자 서문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
제1장 자신만의 안목을 키워라 악인의 시대가 도래하다 | 조조의 정치 입문 | 조조, 적수를 물리치다 | 얕은꾀와 큰 지혜
제2장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저버리지는 못한다 몰락하는 제국의 왕권 | 시련을 부르는 패권 | 패도 정치의 시작 | 통일의 기초를 닦은 조조
제3장 작은 것을 버려 큰 것을 취하라 환관과 외척의 권력 투쟁 | 마지막 황제의 구명줄 | 황제의 그늘 속에서 | 황제를 끼고 천하를 호령하다
제4장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다 장사를 하려면 밑천부터 만들라 | 전쟁, 그 고난의 일지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다 | 적벽대전의 역사적 비극
제5장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술을 데우며 영웅을 논하다 | 삼국 패주, 방략을 다투다 | 영웅과 소인배의 기질
제6장 군대를 얻기는 쉬우나 장수를 얻기는 어렵다 인재 등용의 역사 | 무엇보다 재능을 보라 | 적재적소에 배치하라 | 적 속에서 인재를 찾다 | 다양한 인재를 다스리는 방법
제7장 가끔은 일벌백계를 행하라 강력한 황제는 필요 없다 |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예의가 필요하다 | 나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라 | 후계자를 선택하다
제8장 노력은 재주를 뛰어넘는다 문인의 역사 | 문학가 이전에 정치가 | 만능 재주꾼 | 정치적 이익이 우선이다
제9장 공허한 명예를 탐하지 말라 기나긴 한나라의 역사 | 이상과 운명의 충돌 | 후환을 없애라 | 허울뿐인 이름과 실질적인 권력
제10장 역사적 평가는 계속 변한다 아버지의 역할 | 영웅의 여인들 | 조조의 친구들 | 영웅에서 간웅으로 바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