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식 다음 날, 지도교수가 연구실로 나를 불렀다. 지도교수는 내가 학과 꼴찌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겨우 합격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꼴찌인 줄은 몰랐다. 창피했다. 지도교수는 봄볕 쏟아지는 창밖을 잠시 바라보더니 따뜻한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자네는 자네의 그늘을 인정해야 하네. 하지마 그 그늘만큼 빛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해. 그늘이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빛이 있다는 거니까.... 내가 자네에게 기대를 해도 괜찮겠지?"
지도교수는 내 손을 잡아주었다. 목이 메여 '네'라고 말하지 못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만 끄덕였다.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나는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꼴찌의 손을 잡아준 지도교수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기쁨이 아니었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아픔이었다.
- '눈물은 힘이 세다' 본문 75p 중에서 -
이 책은.. 우리네 고달픈 인생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로 희망을 던져 주는 이야기를 싣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네 소시민들이며.. 책 속의 가난은 우리네 부모들이 짊어지고 왔던 세월의 무게 뿐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의 무게와도 닮아 있다.
포기하고 싶고 놔버리고 싶은.. 이 삶의 고단함을.. 고단함으로 놔두지 않고.. 또다른 모습의 희망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우리의 소시민적 행태들을 인정하고 돌아보고 반성하며.. 아프기에 그 아픔을 이겨내고 그 상처를 어루만져 우리들만의 희망을 만들어낸다..
그렇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기쁨이 아닐 것이다.. 아픔이 사람을 꿈꾸게 하는 것이리라...
○ 책소개
상처 받은 인생에 던지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
선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어 360만 독자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받은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첫 장편소설로 주인공 유진을 통해 삶의 기쁨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아프고 힘든 모습들을 글로 형상화함으로써 인간에게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왔던 작가는 삶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기 위해 소설 속에서 연속된 고난을 헤치고 나가는 주인공의 잡초 같은 모습을 치열하게 그려냈다.
"절망의 끝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
가난의 끝에서 알코올중독으로 자신을 놓아버린 아버지와 가장의 무력함에도 큰 목소리 내지 못하는 어머니가 주인공이 거스를 수 없는 삶의 질곡이라면, 힘들 때마다 삶의 지혜를 곱씹어주고 하모니카 연주로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눈먼 아저씨와 몽당 크레파스조차 준비하지 못한 주인공에게 곱게 쓰던 자기 것을 건네는 가슴속의 꿈같은 존재 라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그로 인해 변질되어 가는 가슴속 꿈들을 돌이켜보게 하고 세상의 어떤 삶이든 긍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절망의 끝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
상처 받은 인생에 던지는 꿈과 희망의 이야기
유년의 풋풋함과 소년의 설렘의 경계에 선 열두 살은, 달빛을 등지고 걷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마음이 든든하고 이성친구가 건네는 소박한 친절에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순간의 시작점이다. 절망과 고통이 계속되는 인생에서 가슴속에 자리한 그 아련함이 없다면, 우리는 진정 스스로를 꽃피울 수 있을까? 선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어 360만 독자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받은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 『눈물은 힘이 세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꿈을 이루어가는 주인공 유진을 통해 삶의 기쁨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주변 사람들의 아프고 힘든 모습들을 글로 형상화함으로써 인간에게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왔던 작가는 삶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기 위해 이번에는 소설이라는 허구를 가미한 장르를 선택했으며, 한 인물의 생을 가로지르는 스토리텔링에 역점을 두어 연속된 고난을 헤치고 나가는 주인공의 잡초 같은 모습을 치열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앞 못 보는 이들의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눈을 가리고 생활하거나 추운 겨울 명동성당 앞 노숙자들의 무리 속에 엎드려 차가운 땅과 싸늘한 시선을 온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인간의 이기심과 이중성을 고스란히 느껴보고자 노력했다.
가난의 끝에서 알코올중독으로 자신을 놓아버린 아버지와 가장의 무력함에도 큰 목소리 내지 못하는 어머니가 주인공이 거스를 수 없는 삶의 질곡이라면, 힘들 때마다 삶의 지혜를 곱씹어주고 하모니카 연주로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눈먼 아저씨와 몽당 크레파스조차 준비하지 못한 주인공에게 곱게 쓰던 자기 것을 건네는 가슴속의 꿈같은 존재 라라는 인생에서 꼭 이루어야 할 목표를 잊지 않게 도와주는 매개체이다. 주인공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라라를 되새기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없이 열등감을 느끼고 이는 오히려 주인공을 단련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눈먼 아저씨의 ‘아픔도 힘이 된다’는 삶의 역설적 진실과 함께 자극제가 되어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그로 인해 변질되어 가는 가슴속 꿈들을 돌이켜보게 하고 세상의 어떤 삶이든 긍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각박한 일상과 경제적 어려움이 아픔이 됨으로써 삶의 또다른 결을 풍요롭게 하듯, 『눈물은 힘이 세다』는 상처와 이기심을 겪은 후 찾은 진정한 기쁨이야말로 우리를 더 굳세게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예스24 제공]
○ 저자 소개
저자 | 이철환
북한산 아래 숲속 마을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아내와 두 딸과 잣나무, 제비꽃, 딱따구리, 소쩍새, 무당벌레들과 함께 살고 있다. 풀무야학 교사로 일했으며 월간지 주변인의 길 「사색의 창」에 글을 기고하였으며 종로학원과 정진학원의 입시 영어 강사로도 재직 했다. 「씨앗」 동인으로도 활동하였다.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 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작품집으로는 『연탄길 1·2·3』,『행복한 고물상』,『곰보빵』,『보물찾기』,『못난이만두 이야기』,『반성문』과 어린이 그림 동화책 『송이의 노란 우산』,『낙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가 있다. 36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읽은 『연탄길 1·2·3』은 일본, 중국, 대만에 수출되었고, 『곰보빵』은 일본에 수출되었다. 『연탄길』 중 「아름다운 이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첫 장편소설 『눈물은 힘이 세다』를 최근 펴냈다.
[예스24 제공]
○ 목차
프롤로그 - 달빛이 내려앉은 밤
1. 아버지는 왜 우셨을까 2. 외로운 등대지기 3. 용서해 주세요 4. 별이 뜰 때까지 5. 클레멘타인 6. 고드름은 거꾸로 매달려서도 제 키를 키워간다 7. 갈등과 충돌 8. 느티나무 아래에서 9. 앞 못 보는 철학자 10. 아픔은 꿈꾸게 한다 11. 너를 기다리는 동안 12. 로즈마리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13. 나의 웃음은 나의 눈물이었다 14. 어머니의 전 재산 15. 나는 아버지를 닮아 있었다 16. 사랑의 기쁨 17. 손때 묻은 무지개 18. 오지 않는 봄 19. 꽃송이 수만큼 열매 맺는 나무는 없다 20. 민들레의 눈높이 21. 코끼리가 울던 밤 22. 얼룩말들은 왜 서서 잠드는가 23. 어둠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4. 민들레 소망원 25.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를 때 26. 한낮에도 반짝이는 별빛 27. 사랑에는 지도가 없다 28. 다시, 달빛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