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특별히 이미지로 제시되는 '차이'에 기댄다는 것은 누구든 범범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매우 중요한 이치의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가령 옛 사진 속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 완벽히 일치한다면 '쫓아 올라가 생각할'(=추억할) 거리가 아예 없는 셈입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바로 그 순간의 즉자적 체험에는 추억이 기생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나마나한 소리이지만 사진이 추억을 불러오는 매체가 되는 것은 바로 그 차이를 박아놓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영정影幀 사진은 이 논의에서 묘한 위치를 점하는데, 특히 사진 속의 망자가 활짝 웃고 있다면 추억의 기반이 되는 이 차이가 극(대)화됩니다. 그 웃음은 망자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고, 이로써 죽음과 삶이라는 차이에 망자의 무지라는 덤의 차이까지 덧붙어 추억의 강도와 그 절실함은 한결 강화되는 것입니다. - '영화인문학 - 봄날은 간다(8월의 크리스마스)' 본문 167p 중에서 -
합법적인 틀에 의해 보호받는 체계는 내부자에 의해 내파內破되기 어렵고, 체계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개인들의 각성과 투쟁은 머지않아 진화되거나 내재화되기 쉽다. 역사가 숱하게 증명해주었듯이 제 나름대로 합법적인 형식을 이룬 왕국은 그 행악이 수미산을 이루어도 결코 스스로 변신하거나 몰락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엄석대의 체계도 개인 한병태의 결심과 투쟁이 아니라 그 체계 자체를 괴악하게 여겼던 외부자(김 선생)의 막강한 폭력에 의해서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모든 제도의 궁극적 건강성은 그 제도를 근원적으로 낯설게 대하거나 그 체계를 발본적으로 의문시하는 가욋사람들의 비판적 연대에 기댄다. 파리대왕이 생겨나는 것은 세속의 운명이지만, 그 파리대왕이 독수리대왕으로 자라게 두는 것은 우리의 타락이다. - '영화인문학 - 파리대왕을 죽이는 법(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본문 222p 중에서 -
어렵다. 통상적인 영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건만.. 이 책은.. 그 반대인 것 같다..
저자의 인문학적인 사유 주제들을 영화라는 작품을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려고 한 것 같지만.. 나같은 소인에게는 친근한 영화라는 툴을 가지고 접근해도 그다지 쉽게 알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즐겨 찾는 문장과 단어가 아니라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단어의 쓰임새 또한 저자 나름의 정의로 규정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정은 복잡 미묘하다는 것이 정답일 듯 싶다..
보통 이런 부류의 책을 읽고 나면 '아~ 이 영화는 한번쯤 봐야 되겠군'이라는 생각이 들법도 한데.. 이 책에서 이 영화에 대한 부분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면 또다른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 것 같다는... 안그래도 머리속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돌아댕기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또 얻는 것이 그것이 아니겠는가.. 머리속이 그만큼 혼란스럽고 이것이 무엇이고 저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또 알 수 없어서 괴롭다면.. 이것은 또 하나의 껍질 벗음이 아니겠는가.. 그 과정을 통해 또 다른 방향성과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것이든 형언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든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추천하기도 그렇고 추천하지 않기도 그렇다.. 추천한다면.. 또다른 얻음이 기다리고 있기에.. 추천하지 않는다면.. 머리 아프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저자의 책이 어렵다고 말한 독자에게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책을 찾아서 읽다보면 그 깨우침 또한 크지 않을까 하는 위로를 해본다.. 인내심을 갖고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결과가 비록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 책소개
“너무나 세속적인 매체인 영화에서 인문학의 진지함을 읽어내고 구제하려는 시도”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서부터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까지 총 27편의 한국영화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영화에서 점차 과거의 영화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영화사를 한번 쭉 훑어 내려가면서 의미 있는 풍경들을 다시 정리하고 갈무리해보자는 의도가 읽힌다. 당연히 이 작업에는 그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대와의 긴밀한 호흡이 따라줘야 한다. 그 시대를 해석하고 그걸 영상언어로 만들어낸 이는 바로 감독이기에 각 장에서 글을 시작하기 앞서 감독에 대한 설명을 앞세운 것도 바로 그 의미다.
저자가 보기에 영화는 자본제적 삶의 양식에 얹혀 있는 볼거리사회, 모의사회, 거울사회, 소문과 고백의 사회 등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 즉, 영화란 그 스스로 상업주의에 포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재생산한다. 특히 ‘대중의 영화보기’는 영화를 상업적 코드 속으로 회수하는 이 시대의 유력한 ‘증상’이다. 여기서 ‘증상’이란 그에 따르면 말하고 싶은 것을 잘못 말하는 것인데, 김영민은 ‘비평’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 증상을 뚫어내 다시/고쳐 말하는 재서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영화를 만들어내는 경제사회학적 토대에 관한 이해에서부터 정신분석학적 증상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헤집으며 영화를 통해 '올바른 이야기'를 전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철학자 김영민의 비평으로서의 영화읽기 어울림/어긋남을 품은 영화 27편에 대한 숨 막히는 통찰 철학적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개념어집과 용어집 수록!
1. 왜 「영화인문학」인가? “너무나 세속적인 매체인 영화에서 인문학의 진지함을 읽어내고 구제하려는 시도”
철학자 김영민은 인문학의 미래 형식을 목하 고민 중이다. “장렬하게 지는 게임”이라는 다소 영웅적인 문구로 인용되기도 하는 그의 인문학은 2008년에 나온 『동무론』에 그 방법론의 요체가 담겨 있다. 이 책 『영화인문학: 어울림의 무늬, 혹은 어긋남의 흔적』은 영화를 매개로 삼아 그가 주장하는 人紋學의 한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한 실천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운위되는 이른바 ‘학제간 연구’가 국가의 그늘과 자본의 토양에서 학문권력의 재분배에 몰두하는 ‘사이비 통합’의 연극일 뿐이라는 점을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수많은 칸막이방을 지닌 인공의 고층건물을 다시 뒤섞는다고 해서 그 인공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뭘 하든 간에 보통의 사람들은 대체로 체계에 흡수되고, 조각나고, 칸막이방에 갇혀서 주어지는 환상을 받아먹고, 그것을 짜깁기하며 살아간다. 김영민은 좀더 발본적인 탐문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온몸을 던져 기존의 형식과 문법을 걷어내고 스스로의 형식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인식이다.
그런 그가 상업주의에 포박된 영화 매체와 ‘관계’를 맺으려는 이유는 그것이 이미지 문화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여타의 이미지 장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압도적으로 대중을 지배한다. 최근 개봉된 지 열흘 만에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가 가장 가까운 사례다. 제작비 2억 달러(2천5백억 원)를 쏟아부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8억 달러의 흥행고지를 돌파한 「트랜스포머2」와 같이 돈 냄새 제대로 맡은 자본의 체계와 가장 열렬하게 속궁합을 맞추고 있는 매체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영화에 “인문학이 매섭게 선손을 걸며 개입”을 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는 것이 「영화인문학」의 한 출발점이다.
또한 영화는 저자가 보기에 자본제적 삶의 양식에 얹혀 있는 볼거리사회, 모의사회, 거울사회, 소문과 고백의 사회 등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 특히 ‘대중의 영화보기’는 영화를 상업적 코드 속으로 회수하는 이 시대의 유력한 ‘증상’이다. 여기서 ‘증상’이란 그에 따르면 말하고 싶은 것을 잘못 말하는 것인데, 김영민은 ‘비평’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 증상을 뚫어내 다시/고쳐 말하는 재서술의 천공술穿孔術을 선보인다.
또 하나는 왜 ‘영화비평’이 아니라 ‘영화인문학’인가이다. 그것은 전문 분과주의나 장르주의적 글쓰기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즉, 어느 특정한 매체에 특권적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목의 자리에서 ‘비평’을 끌어내리고 대신 ‘인문학’을 얹어놓은 것은 ‘영화비평’이라는 상업 시스템에 기생하는 룸펜을 매섭게 꾸짖는 의미도 담겨 있으리라고 본다. 따라서 이 책은 새로운 영화비평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 “시속의 유행이나 대중의 취향을 버르집고 따져 그 이치들의 맥을 잡고 거기에 틈타는 구조와 체계를 유형화시키며 이로써 외부성의 희망을 조형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일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경제사회학적 토대에 관한 이해에서부터 정신분석학적 증상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하는 가운데 완수된다.
2. 지난 30여년 한국 영화가 만들어낸 ‘빛나는 통찰’ 한자리에
이 책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서부터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까지 총 27편의 한국영화를 다루고 있다. 우선 외화外畵가 없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 이유가 책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한국 영화야말로 한국에서의 삶과 그 속의 상처를 잘 드러내주기 때문이라는 점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30여 년에 걸친 문제작들이 뽑혀 있지만, 도발적인 메시지와 영화미학으로 간주되곤 하는 ‘김기덕’이라는 아이콘은 빠져 있다. 즉, 누구나 인정하는 그러한 기준에 따라 영화가 선별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주제인 ‘어울림의 무늬나 어긋남의 흔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영화를 저자가 선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최근의 영화에서 점차 과거의 영화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마치 이창동 감독이 “새천년을 앞두고 우리 현대사가 출발했던 시간을 되짚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박하사탕」의 내러티브를 만든 것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사를 한번 쭉 훑어 내려가면서 의미 있는 풍경들을 다시 정리하고 갈무리해보자는 의도가 읽힌다. 당연히 이 작업에는 그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대와의 긴밀한 호흡이 따라줘야 한다. 그 시대를 해석하고 그걸 영상언어로 만들어낸 이는 바로 감독이기에 각 장에서 글을 시작하기 앞서 감독에 대한 설명을 앞세운 것도 바로 그 의미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 글모음을 넘어서는 통시성과 맥락을 부여해준다.
3. ‘빽빽한 빛’에서 ‘하아얀 의욕’까지
촘촘히 읽는 가운데 부풀어 오르는 ‘인문에로의 의지’
이 책에서 소개되는 첫 번째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이다.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나라를 통째로 줘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듯, 김영민에게 「밀양」은 “「인디아나 존스」 따위의 영화 30개와도 바꿀 수 없는 수작”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종교를 통한 용서’를 나르시시즘의 한 형식으로 정면으로 규정한 다음 그것의 가면을 벗기고 있으며, 진정한 용서는 상처와 상처가 만날 때만 가능하다는 인간적 진실에 도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에 결구結句가 있듯, 영화의 결말에서 빽빽하게, 하지만 한시적으로 빛이 한 곳에 모이는[밀양密陽] 영상을 통해 예술의 경지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가 초대하는 ‘용서’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이 영화의 전반부는 주인공 신애信愛가 자식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아가는 부분까지다. 저자는 흔하디흔한 이름 信+愛에서부터 “신을 믿으면 원수도 사랑할 수 있다”는 종교적 나르시시즘을 읽어낸다. 자신의 아들을 성추행하고 죽인 장본인을 용서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 신애는 그를 용서하는 것이 곧 신의 뜻이며, 자신이 원하는 바라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하지만 신애를 용서의 강박으로 내몰았던 그 신은 유독 신애만의 신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당신을 용서한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신을 통해 용서를 받은” 죄인 앞에서 신애의 의도는 좌절하고 그 충격으로 그녀는 실신하고 만다.
저자는 이 실신이 신애가 “꿈에서 깨는 장면”이며 “자신을 관념적으로 보호하고 변명하던 나르시시즘의 거울방에서 떨쳐 나온” 계기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종교적 나르시시즘은 견고하다. 균열이 생긴 채로 그것은 계속 유지된다. 신애는 자신의 용서를 가로챈 신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보다 다시 신에게로 나아간다. 저자가 「밀양」을 용서와 구원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수작으로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처음엔 용서의 가능성을 보고 신과 함께 웃었던 신애는 이제 신과 함께 울고 있다. 하지만 무릇 억압된 것은 증폭되는 법이고, 용수철을 많이 잡아당길수록 그 되쏨의 탄성은 커지는 법이다. 결국 돌아온 신애는 죄책감의 정점에서 자해하기에 이른다.
「밀양」에서 신애의 출로는 신이 아니라 살인자의 딸로 제시되어 있다. 살인자의 중3 딸은 일탈을 거듭하다가 학교를 때려치운 채 미장원에 취직한다. 이웃주민으로서 살인자의 딸의 일탈과정을 지켜보던 신애는 자해하고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미장원 앞을 지나가다 그 딸을 본다. 신애는 살인자의 딸에게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맡긴다. 저자는 그 때야말로 용서의 빛이 빽빽하게 응결[密陽]했다고 판단한다. 상처(신애)가 상처(딸)를 만나 상처의 일부(머리카락의 절반이라도)를 흘려보낼 수 있었기 때문일까. 그 빽빽하게 응결하면서도 그늘이 져 있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불안한 빛, 용서인지 용서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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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저자 | 김영민
철학자. 수명여대 교수.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워싱턴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1990년에 전미학생 인명사전에 수록되었으며 1991년에는 미국 드루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 조교수와 부산대학교 강사를 거쳐 한일장신대학교 인문사회과학부 철학전공 교수로 일했다. 2007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봄 밀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오랫동안 꾸려온 학문공동체 「장미와 주판」을 중심으로 삶(사람)의 무늬를 탐색하는 공부로서의 인문학적 실천을 수행하기도 했 다. 자신만의 고유한 사유 체계(뜻)를 구축하고, 그것을 그에 걸맞는 형식(글)으로 외현화하는 그의 철학적 작업은, 앎과 삶, 그리고 글쓰기가 한몸으로 나아가는, 한국의 지적 풍토에서는 보기 드문 진귀한 성취라 할 수 있다. 지은 책으로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2), 『컨텍스트로, 패턴으로』(1996),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1996), 『손가락으로, 손가락에서 : 글쓰기와 철학』(1998), 『보행』(2002), 『사랑, 그 환상의 물매』(2004),『산책과 자본주의』(2007) , 『동무와 연인』(2008) 외 20여 권(공저 포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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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머리글
첫번째 이야기 [밀양] - 용서의 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불가능한 용서 | 세속, 그 ‘의도’의 불모 | 상처는 상처를 본다
두번째 이야기 [아주 특별한 손님] - 타인의 삶 지혜, 혹은 ‘돌아/다녀오기’ | 되돌아온 낯선 자아, 그 ‘아주 특별한 손님’ | 나는 영영 ‘스스로’ 바뀔 수 없다
세번째 이야기 [괴물] - 진리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왜 진리는 낯선 것이 되는가 | 괴물, 혹은 ‘진리의 귀환 형식’
네번째 이야기 [가족의 탄생] - 가족, 혹은 어긋남의 자리 가족은 마냥 ‘자연’스러운가 | ‘노릇’이 아닌 ‘버릇’으로 맺는 관계 | 가족, 그 손가락들이 어긋나는 자리
다섯번째 이야기 [달콤한 인생] - 진짜 이유가 뭐죠? 돌이킬 수 없이 | 진짜 이유, 혹은 ‘빈 중심’ | 체계의 노동 대 정서의 노동 | 진짜 이유? 무지(에의 의지)!
여섯번째 이야기 [용서받지 못한 자] - 침묵 속에서 ‘나라’를 지키다 74 저항의 비밀, 그 ‘바닥없음’ | ‘체계의 노동’과 여자의 ‘살’
일곱번째 이야기 [극장전] - 허영의 주체 허영이라는 원죄原罪 | ‘허영, 변덕, 냉소’의 삼위일체 | 나(너)는 과연 너(나)로부터 배우려고 하는가
여덟번째 이야기 [가능한 변화들] - (불)가능한 변화 ‘처음’이에요 | 은폐된 정서의 고향 | 오직 네 ‘버릇’만이 네 ‘진실’일 뿐
아홉번째 이야기 [바람난 가족] - 당신, 아웃이야! 새로운 불화의 가능성 | 체계와의 지속 가능한 창의적 불화
열번째 이야기 [와이키키 브라더스] - 세속이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리도 ‘피로’한가 | 추억과 선의로 결연한 ‘친구’(브라더스)도 세속의 저편이 아니다 | 어떤 희망도 진보도 ‘생각’ 속에는 없는 것!
열한번째 이야기 [고양이를 부탁해] - 스무 살의 이유, 그 이상의 이유 스무 살, 아버지의 집을 떠나다 | 영혼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치 빠른 속도로 자라는 몸 |
열두번째 이야기 [복수는 나의 것] - 복수는 너의 것 의도는 외출하지 못한다 | ‘내’가 모르는 수많은 ‘너’로 이루어진 폭력의 구조
열세번째 이야기 [거짓말] - 똥은 무섭다 ‘깊은 거짓말’ 혹은 치명적인 사실 | ‘누가’ 자연스러움을 결정하는가 | 니기미 좇도 막 나가니까 오히려 ‘자연’스럽다
열네번째 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 - 봄날은 간다 무상한 시간 | 사진, 혹은 인생의 근원적 형식을 일깨우는 양가적 매개 | 쾌락은 무지에 기댄다
열다섯번째 이야기 [학생부군신위] - 삶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죽음을 겪어내는 것? 그게 다 사람 사는 것! | 시신의 지위는 어떠한가 | 오직 ‘반복’일 뿐인 삶
열여섯번째 이야기 [넘버3] - 건달은 누구인가? 불한당, 21세기 자본주의의 꿈 | 불한당의 역사적 계보 | 조폭, 혹은 자본주의의 고중세적 판타지
열일곱번째 이야기 [서편제] - 전통문화, 앓음다움을 넘어서 ‘소리’란 무엇인가 | 서편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인문학의 운명
열여덟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전태일, 혹은 무능의 급진성 진실에 대한 공포 | ‘상실의 지혜’를 어떻게 자기화할 수 있는가
열아홉번째 이야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파리대왕을 죽이는 법 동물과 아이 | ‘선(량)한 개인’의 딜레마 | 체계의 건강은 가욋사람들의 비판적 연대에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