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발췌2009. 10. 20. 10:58

그때 박웅현은 자신만만한 바위 같은 얼굴이었다. 사람들을 웃겨 놓고도 자기 얼굴에는 변화가 없다. 언젠가 무대에 서서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려면 관객이 보이는 감정과 같이 가면 안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관객의 감정을 제대로 읽고 끌어가되 그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는 두 가지를 기가 차게 보여주었다. 하나는 CD란 뭘 하는 사람인가, 다른 하나는 그것을 설명하는 솜씨, 소통의 기술을 뽐내고 있었다. 박웅현은 소통communication에 대해서 이런 설명을 해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틀렸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소통은 '발신자→메시지→수신자'라는 경로를 거친다는 겁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신자→메시지→발신자'라는 경로가 옳습니다.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발신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되질 않습니다. 수신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소통이 쉬워집니다."


그렇다. 소통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오게 만들어야 하는 거이다. 그들이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귀가 열리는 법이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수신자에게 다녀와야 한다.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본문 36p 중에서 -

 

 

그렇다 소통은 내가 먼저 너에게 다녀와야 하는 것이었다.. ㅡ,.ㅡ;;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