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2009. 10. 16. 10:11

- 저자 : 이철환
- 출판사 : 해냄
- 출간일 : 2009. 08. 10
- 분량 : 244p

 


○ HanbajoKhan

 

대학 입학식 다음 날, 지도교수가 연구실로 나를 불렀다. 지도교수는 내가 학과 꼴찌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겨우 합격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꼴찌인 줄은 몰랐다. 창피했다. 지도교수는 봄볕 쏟아지는 창밖을 잠시 바라보더니 따뜻한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자네는 자네의 그늘을 인정해야 하네. 하지마 그 그늘만큼 빛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해. 그늘이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빛이 있다는 거니까.... 내가 자네에게 기대를 해도 괜찮겠지?"


지도교수는 내 손을 잡아주었다. 목이 메여 '네'라고 말하지 못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만 끄덕였다.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나는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꼴찌의 손을 잡아준 지도교수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기쁨이 아니었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아픔이었다.

 

- '눈물은 힘이 세다' 본문 75p 중에서 -

 

이 책은..
우리네 고달픈 인생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로 희망을 던져 주는 이야기를 싣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네 소시민들이며..
책 속의 가난은 우리네 부모들이 짊어지고 왔던 세월의 무게 뿐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의 무게와도 닮아 있다.


포기하고 싶고 놔버리고 싶은.. 이 삶의 고단함을.. 고단함으로 놔두지 않고.. 또다른 모습의 희망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우리의 소시민적 행태들을 인정하고 돌아보고 반성하며..
아프기에 그 아픔을 이겨내고 그 상처를 어루만져 우리들만의 희망을 만들어낸다..

 

그렇다.. 사람을 꿈꾸게 하는 건 기쁨이 아닐 것이다.. 아픔이 사람을 꿈꾸게 하는 것이리라...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