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기2010. 9. 11. 16:15
사람의 위대함은 그가 해놓은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내놓은 물음의 위대함에 있는 것 같다. 에디슨이 발명왕이 되어 많은 문명의 이기를 발명한 것도 물론 위대하지만, 그가 어렸을 때 물었다는 수학 문제,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어떻게 둘이 될수 있느냐는 물음은 에디슨의 모든 발명을 합친 것보다 더 위대한 것같다. 하나는 하나밖에 없어서 하나일 터인데 어디 또 하나가 있어 더해질 수 있을까. 이 수수께끼는 에디슨에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것이었다.
철학은 경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지만 철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이 인간의 경탄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해는 왜 뜨나, 눈은 왜 보이나, 이 우주는 왜 있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것뿐이다. (81p)

김흥호 지음 '생각 없는 생각' 중에서 (솔출판사)


언젠가부터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물음'을 잃어버리고 지냅니다. 바쁜 하루하루를 적절한 '해법'만 찾으며 보냅니다. 피상적인 모습입니다. 근본을 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물음'은 감격에서 나옵니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호기심을 갖는데서 질문이 나옵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의문투성인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져 질문이 생겨납니다.
 
누구나 어릴 때 갖고 있었던, 하지만 그동안 마비되어 있었던 '감각'을 다시 살려야겠습니다. 호기심과 감동의 눈으로 모든 일들을 바라보면서 '물음'을 던지며 살아야겠습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10. 09. 09]


가끔 흠칫 놀라게 하는 글귀들을 만나곤 한다. 위의 글이 그렇다.
모르는 내용도 아니건만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아무래도 요즘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다.
책도 멀리하고 말이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보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것 뿐이다.
정말로 내 머리속을 뒤집고 다니는 문장이다.
조만간 저 책을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