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기2010. 2. 23. 14:39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을 때 그것은 그냥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뉴욕시의 어느 아파트에 살면서 암소를 한 마리 구입해 기르겠다는 발상은 멍청한 짓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항상 현금이 필요한 처지며서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암소 주인에게 좋은 환풍장치뿐 아니라 암소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처럼, 부동산 투자자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동산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매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유동성의 문제'라고 부른다. (256p)



전문가들에 따라 표현은 각기 다르지만 , 현명한 투자를 위해 고려해야하는 사항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세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유동성의 문제, 거울,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가 그것입니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 '유동성 문제'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현금으로 만들 수 있는 몇몇 저축상품이나 상장주식 투자와 그렇지 않은 부동산 투자를 구분해야하는 겁니다. 그리고 항상 현금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하지요.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는 이 유동성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 어려움에 빠지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순간의 판단 실수로, 저자의 표현대로 뉴욕의 아파트에 살면서 암소를 기르겠다는 선택을 하면 안되겠지요.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거울에 주름살이 보인다면 은퇴를 대비해 안정적인 수입을 마련해줄 수 있는 투자를 택해야 합니다. 거울에 젊은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면 목돈이 드는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거나 공격적인 주식투자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도 잘 따져보아야할 요소이지요. 대개 투자에서 위험과 수익은 상충관계를 보입니다. 안전 위주로 투자하면 크게 손해를 볼 위험도 없지만 큰 돈을 벌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반대로 위험성이 높은 대상에 투자하면 그만큼 고수익을 낼 여지도 높아지지요.
 
저자는 대타를 택해야하는 야구감독의 예를 듭니다. 삼진을 많이 당하는 '홈런 타자'와 출루는 잘하지만 홈런은 기대하기 힘든 '단거리 타자'. 이 두명의 선수 중 누구를 대타로 타석에 내보낼 것인가... 물론 해답은 '경기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경기의 상황이 삼진의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홈런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장거리 '한방'보다는 단타가 필요한 상황인지...
대타를 선택해야 하는 감독처럼, 투자도 현재의 '상황'에 따라 그 대상을 현명하게 선택해야합니다.
 
유동성의 문제, 거울,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 투자자가 고려해야하는 세가지 기본 항목들입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10. 02. 22]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