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기2010. 1. 6. 09:14
강자는 리듬과 패턴, 과정에 변화를 주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발걸음을 앞으로만 내딛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승리의 도취감에 대한 해독제와 같아서, 감정을 조절하고 정점에 이르렀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
 
강자는 자신을 다지고, 지난 과정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며, 성공하기까지 상황과 운이 어떤 작용을 했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승마 학교에서 종종 말하는 것처럼, 말을 다루기 전에 우선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656p)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중에서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졌습니다. 세밑에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입니다.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이 1946년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로 시작한 금호아시아나그룹.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2008년에는 대한통운까지 삼키며 재계 8위로 '질주'했던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M&A라는 그 '승리' 때문에 커다란 어려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승리했을 때 '멈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승리'를 위한 지혜이지요. 하지만 사람이란, 또 그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란 종종 멈추지를 못합니다. 승리의 열기 속에서 원래의 목표를 넘어가버리기 쉽습니다.
리더 스스로가 자만에 빠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리더는 절제하려하지만 조직의 논리가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조직원들의 부추김, 멈춤을 강조하는 것이 리더를 유약하고 소심해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멈추지를 못하기도 합니다.
 
승리했을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그 때가 바로 두 눈을 크게 뜨고 지금의 상황과 지난 과정을 돌아보아야하는 순간입니다.
 
"승리했을 때 투구 끈을 졸라매라."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요시모토의 군대와 싸워 대승을 거뒀을 때. 당시 그의 주군이었던 오다 노부나가는 여세를 몰아 다른 라이벌들도 꺾어버리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이 오랜 일본 격언을 상기시키며 멈추었습니다.
 
승리했을 때, 그 때는 일단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멈추어야 할 때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 12. 29]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