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기2009. 12. 15. 12:27
"한 CEO가 자신의 어린 딸을 돌보고 있었다. 그는 신문을 읽으려 했지만 딸의 끊임없는 방해로 완전히 지쳐버렸다. 그러다 그는 한 면 가득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NASA 사진을 발견하고 기막힌 생각을 떠올렸다.
그는 그 면을 조각조각 찢어서 아이에게 다시 맞춰 보라고 했다. 그러고는 자리를 잡고 앉아 30분은 평화롭고 조용하게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이가 활짝 웃으며 그의 옆으로 왔다.
'벌써 끝냈니?' 그가 물었다.
'넵.' 아이가 대답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맞췄니?'
'음, 뒷면에 사람 사진이 있던데요. 그래서 그 사람을 맞췄더니 지구가 함께 맞춰졌어요.' "
(577p)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영민 외 옮김, 왕윤종 감수 '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요즘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가 한창입니다. 정말 중요한 회의이지만, 당장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비관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다른 편에는 '냉철한 낙관주의자'들도 있지요. 그들은 기후변화라는 위협적인 도전을 강조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앙을 막기에 시간이 충분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말하지요.
 
"우리는 시간이 정말로 많아요, 바로 지금 시작한다면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일화는 인상적입니다. 커다란 지구 사진 조각을 맞춰보라는 아빠의 주문을 아이는 몇 분만에 해냅니다. 놀란 아빠가 신문 조각들을 살펴보니, 지구 사진 뒤에 사람 사진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사람 사진 조각을 맞췄고, 자연 지구도 맞춰졌습니다.
 
저자의 말 대로 미래는 우리의 선택이지 우리의 운명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시작'한다면, 우리에게 시간은 많습니다. 사람들을 모으면 우리 지구도 모아집니다. 기후변화라는 중요한 환경 문제도 아이처럼 사람을 맞추면 됩니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힘입니다.
 
어디 환경 문제 뿐이겠습니까. 어떤 일이든 그렇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해도, '시작'이 중요하고, 그건 '사람'의 몫입니다. 우리들의 몫인 것이지요.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 12. 11]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