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2009. 11. 24. 22:34

- 저자 : 박홍규
- 출판사 : 생각의 나무
- 출간일 : 2009. 10. 12
- 분량 : 277p

 


○ HanbajoKhan

 

현대 프랑스의 국가적 표상인 국기와 국가國歌는 프랑스 혁명 시기에 생겨났으나 국가의 영광을 위해 그것을 국가법으로 정한 것은 1백 년이 지난 뒤인 파리코뮌과 제3공화국에서였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국민국가가 국가적 표상을 창조하는 하나의 방법은 프랑스처럼 특정한 개인이나 지도자에 대한 숭배를 배제하고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보편적 상징을 창조하는 방향의 것이고, 다른 하나의 방법은 일본처럼 국가창설자의 숭배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를 신화나 전통과 결부하여 신격화하는 방향의 것이다.

 

- '그리스 귀신 죽이기 - 신과 영웅, 지배자와 남성, 서양' 본문 245p 중에서 -


언제 들어도.. 언제 보아도...
그리스/로마 신화는 여전히 나와는 거리가 있다..
일단 이름부르기부터가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철학서적을 읽더라도.. 문학서적을 읽더라도 나는 동양 서적이 훨씬 쉽게 읽힌다.. 차라리 일본이름과 중국이름이 훨씬 잘 들어온다..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렇게 나와는 거리가 있는 그리스 신화, 아니 그리스 귀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 명료하다.
왜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
왜 서양 중심주의에 의해서 씌여지고 서양에서조차도 조작되고 왜곡된 이야기가.. 그리고 그 이야기는 더 이상 서양에서조차도 열심히 읽히지 않는 상황에서 왜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읽어대고 있는가?
그렇게 읽고 있는 와중에 우리 또한 그런 서양중심주의 사고에 익숙해져서 우리만이 갖고 있는 좋은 관점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저자의 생각이 비록 대다수의 견해를 표방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일견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이다.
하나의 작품이 여러 시대에 걸쳐 서로 다른 위상을 갖기도 하고 상반된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 사회를 살아내는 우리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물어볼 수 있겠다..
과연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주체적이고 우리다운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 마땅하겠으나..
어떤 것이 그런 생각이라고 간주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명확하게 이것이 그것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면...
네거티브 방식으로 찾아나갈 수 있으리라.. 아닌 것부터 골라내어 제거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우리네가 많이 읽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효용성 내지 독서당위성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여러가지 대답 중 하나가 이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내용이 주류의 견해가 아니기에 조금은 낯설고 불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세상의 질문에 대한 만고불변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본다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네 자신의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그런 위치를 차지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Hanbajo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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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자인 박홍규 씨는 자신의 전공 외 다방면에서 더 활발히 저작/번역 활동을 하시는 것 같아요^^;;; 가끔 굉장히 쌩뚱맞다 싶기도 하고, 타고난 공부벌레라는 생각도 드네요.

    2009.11.27 04:1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자신과 다른 분야에서 이만큼의 수준있는 견해를 내놓기란 그닥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 저자의 관심과 열의에 놀라움과 반성의 마음 또한 갖게 됩니다.
      삶을 치열하게 살지 못하는 것 같아서리.. ^^;;

      2009.11.27 12:21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