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2009. 12. 10. 21:39
- 저자 : 정도언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출간일 : 2009. 10. 05
- 분량 : 288p


○ HanbajoKhan

무의식의 미묘한 움직임을 파악하려면 어떤 일 때문에 오해의 불씨가 생기고 싸움이라고 하는 큰불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연인 사이에는 상대의 말투, 엉뚱하다고 느끼는 상대의 불평, 지루함 등이 불씨가 됩니다. 그 불씨들의 정체와 의미를 알려면 반복되고 있는 패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사람은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해하는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하는 것이 오해입니다. 오해誤解란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입니다. 오해의 시작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중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껍질이 빨갛다고 사과를 덮어 놓고 토마토라고 생각해버리는 식이지요. 오해의 출발선은 부적절하거나 함량 미달의 이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혀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는 오해도 없습니다. 과일이라는 정도는 알았으니 토마토라고 생각해버린 것이지요. 부분적으로는 이해가 된 것을 무의식이 오해로 바꾼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루하루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로 바쁜 남자 친구 입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나를 챙겨주지 않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 평소에 숨어 있다가 그가 한 어떤 행동을 심하게 오해하게 된 것입니다.
토라진 나를 달래려고 그가 설명을 합니다. 설명으로 풀리는 오해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는 설명만으로 오해를 풀기가 어렵습니다. 설명보다는 공감을 표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너였더라도 대단히 섭섭했을 거야, 정말 미안하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갈등이 생길까 두려워서 확실하지 않은 것을 대충 넘어가다가 오해하는 수도 많이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고 나서 자세하게 되물어야 합니다. 이해가 안 된 것은 아직 오해가 아닙니다. 다시 묻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면 되묻지 않게 됩니다. 내가 그에게 다시 설명하라고 하면 내가 자기를 비판하고 공격한다고 받아들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을 때도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혹시라도 그가 섭섭한 감정을 느낀다면 나를 멀리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그리 하는 겁니다. 제대로 묻지 못하니 당연히 오해가 생깁니다. 가까운 관계에 집착하면 할수록 상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해 오해는 늘어납니다. 오해가 늘어나면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행복한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관계는 귾어진 관계보다 더 불행합니다.

- '프로이트의 의자 - 사소한 것에 목숨 걸다(오해와 집착)' 본문 189p 중에서 -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현학적인 지식을 얻기위해, 혹은 보이기 위한 지식을 위한 책을 필요로 한다면.. 비추겠지만...^^;;
독자의 위치에서.. 아니.. 환자 내지 상담 내방자의 눈으로 바라본 정신 분석의 세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그런 면에서 쉽게.. 그리고 편하게 써 내려간 글투가 맘에 들었다. 차분하고.. 편안하고.. 그렇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입문서라고 하면 꿈의 해석이 아닐까 싶다..
그 꿈의 해석을 사서 끝내는 다 읽지 못하고 아직도 책장에 꽂혀져 있다..
내 수준이 안되어 있든.. 책이 너무 어렵게 씌여져 있든..
나하고는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 한번 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잡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만큼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 밝히듯이 프로이트 계열의 정신분석 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놨드랬다.. 그것도 거부감없이..

책 제목처럼 한 두어시간동안 파우치에 앉아서 인생상담, 고충상담을 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한번쯤 읽어 봄이 좋을 듯하다..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