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2011. 11. 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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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두식
- 출판사 : 창비
- 출간일 : 2010. 07. 09
- 분량 : 378p
 


○ HanbajoKhan

물론 모든 동성애자들이 그렇지는 않겠지요. 주변에서 동성애자들을 본 적이 없다고 믿는 다수의 이성애자들은 동성애자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스테레오타입을 갖습니다. 게이들은 여자처럼 이야기한다거나, 요리하기를 좋아한다거나,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친절하다거나, 잘생겼다거나,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거나, 싸움을 무서워한다거나, 행동이 어색하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레즈비언들은 반대로 남자처럼 옷을 입는다거나, 남성적인 목소리를 가졌다거나, 거칠다거나, 여성적이지 못하다거나, 뭐 아무것이나 마음대로 갖다붙입니다.

그러나 이건 사실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성애자들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듯이 동성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성애자 남성들 중에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칠고 공격적인 사람이 있듯이 게이들도 그렇습니다. 동성애자 커플은 둘 중 하나가 남자 역할, 다른 하나가 여자 역할을 맡는다는 추측도 완전히 잘못된 지식입니다. 게이커플은 남자와 남자의 커플이고, 레즈비언 커플은 여자와 여자의 커플일 뿐입니다. 인간의 숫자가 다양한 만큼이나 다양한 관계가 존재하는 것은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똑같습니다. 그래서 '스테레오타입을 만들고 사람들을 거기에 끼워맞추는 것은 선의에 의한 것이든 악의에 의한 것이든 언제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동성애자 친구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를 불편하게 했던 그 심오한 영화들도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브로크백 마운틴」 같은 비극적이고 심각한 영화도 우리 부부와 친구인 동성애자 커플과 함께 보면 그저 오랜 기간 인생을 함께한 입장에서 "아이고, 이니스와 잭도 금지된 사랑이라 그렇게 평생을 간 거지, 그냥 결혼해서 살았어봐. 그럴 수가 있나? 애라도 입양해서 고생하며 키우다보면, 그런 열정적인 사랑이 어디 있어?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하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지요.

- '불편해도 괜찮아 - 왜 이렇게 불편할까?(성소수자 인권)' 본문 80p 중에서 -


김두식 교수의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불편해도 괜찮아' 본문 중에 나오는 글이다.

청소년 인권, 성소수권자 인권, 여성과 폭력, 장애인 인권,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검열과 표현의 자유, 인종차별의 문제, 제노싸이드 등 총 9개의 장으로 나누어 영화를 소재로 하여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괜찮게 읽은 책이면서도 저자의 말처럼 읽는 내내 불편함이 불쑥 불쑥 고개를 내밀던 책이기도 하다.

나는 그래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읽은 내내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나의 무지를 드러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어찌보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이 갖고 있는 불편함을 이야기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읽어보니 그 불편함은 그네들을 바라보는 우리들 자신의 불편함이었던 것 같다.
마치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정진영)의 남자가 공길(공길)이 아니라 왕의 대척점에 서있었던 장생(감우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 불편함이 보다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바뀌게 될 때, 보다 나은 세상을 살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 세상은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일게고..

Posted by Hanbajo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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