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2010. 5. 30. 16:42


- 저자 : 장 지글러
- 역자 : 유영미
- 해제 : 우석후
- 부록 : 주경복
- 출판사 : 갈라파고스
- 출간일 : 2007. 03. 12
- 분량 : 201p


○ HanbajoKhan

'세계 기아행동'이라는 프랑스 비정부단체는 "식량에 대한 접근이 지불능력에 달려 있기에 가난한 사람드르이 대다수는 배불리 먹을 수 없다"고 선언한다. 돈이 있는 자는 먹을 것을 얻고, 없는 자는 굶주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방치되어서는 안 되는 정글 자본주의다. 세계경제는 식량 생산, 판매, 무역, 식량 소비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기아에 관한 한 시장의 자율성을 맹신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못해 죄악이다. 우리는 기아와 투쟁해야 한다. 기아 문제를 시장의 자유로운 게임에만 방치할 수는 없다.
이에 세계경제의 모든 메커니즘은 한 가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한 가지 대전제는 바로 기아는 극복되어야 하며 지구상의 모든 거주민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국제적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고 규범과 협약이 마련되어야 한다.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법칙은 사회정의를 보장한다. 세계시장은 규범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민중의 집단적인 의지를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이윤지상주의라는 입장,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두면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는 허구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이 시대의 급박한 과제다.
시카고의 곡물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하며, 협의 등을 거쳐 제3세계에 대한 식량 공급로가 확보되어야 하고, 서구 정치가들을 눈멀게 만드는 어리석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폐지되어야 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68p 중에서 -


몇 달 동안 책을 읽지를 못하였었다..

작년 연말 차를 구입하고나서부터 출퇴근 또한 차량을 이용하다보니 그렇게 됐고..
올 봄에는 아이폰까지 구입해서 틈 나는 시간에는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부끄러운 고백이지..

이 책은 그러니까 작년 연말 차를 구입하기 전에 손에 들고 읽다가 중단된 책이 되겠다.
분량도 얼마 안되고 내용도 저자가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에 있어서는 우리네 자신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되고, 반성해야 되며, 실천해야 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책의 제목처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릴 수밖에 없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영양과잉으로 인한 질병, 식량폐기처분, 가축을 위한 식량의 증가, 가축의 도살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또한 각종 미디어와 구호단체를 통해 기아방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그 노력이 고스란히 기아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전해지고 있을까?
우리가 전하는 라면 한 박스가 올곧이 그네들에게 전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기아와 빈곤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며다.
그 문제의 근원에는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중심을 잡고 있다.
비단 기아와 빈곤, 식량부족 측면만이 아니더라도 신자유주의 폐단은 우리가 지금 직접 겪고 있다.

우리가 안이하게 생각해왔었던 빈곤의 문제를 이 책은 아주 적절하게 지적해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