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김현승 시초]
이제 가을이 오는갑다...
괜히 쓸쓸해지네..
'With Books > 발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삶에서 기분 좋은 시간이 길어지면 행복한 것이다. (2) | 2013.01.30 |
---|---|
더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0) | 2013.01.25 |
진인사대천명 (0) | 2011.09.22 |
신자유주의를 말한다.. (0) | 2010.05.31 |
집단 사고의 결정은 개인보다 항상 옳은가? (0) | 2009.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