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발췌2009. 12. 20. 20:17
스토너의 연구에서는 집단이 더 위험한 결정을 내리게 했지만, 다른 싦험들에서는 집단이 개인보다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요컨대 집단은 사람들의 의견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어 혼자서 결정할 때보다 더 극단적인 결정을 조장한다. 집단에 속한 개인들의 성향에 따라 최종 결정은 극단적으로 위험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신중할 수도 있다.

이 흥미로운 현상은 많은 상황에서 나타나는데, 때로는 염려스러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인종 편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인종 문제가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다. 과감한 투자를 꺼리지 않는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위험한 사업에 큰돈을 솓아 붓자는 결정이 나온다. 공격적인 10대 청소년들을 모아놓으면, 그 집단은 더욱 폭력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과격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함께 지내게 하면, 갈수록 점점 더 과격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인터넷에서도 나타나는데, 토론방이나 채팅방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평소의 자신보다 더 과격한 견해나 태도에 동조하고 나선다.

이 기묘한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자신과 같은 의견이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 태도가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주장을 들으면, 이전에는 어렴풋하게만 생각하던 것을 공공연하게 표현하게 된다. 좀 특이하거나 과격하거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그런 은밀한 생각도 밖으로 쉽게 표축ㄹ되고, 그에 따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에 동조하도록 부추긴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집단 사고를 하게 했을 때 개인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극단화뿐만이 아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집단은 개인에 비해 독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도덕적인 것으로 여기고, 외부인에 대해 틀에 박힌 견해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의지가 강한 사람이 집단 토론을 이끌면 다른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해 동조하게 하고, 자기 검열을 조장하고, 만장일치의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댄다고 해서 한 사람의 머리보다 반드시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할 수 없다. 50년 이상의 연구 결과는, 집단 사고를 통한 결정 과정에는 비합리적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은 의견의 극단화와 매우 편향된 상황 판단을 낳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59초 - 솔로몬의 선택' 본문 212p 중에서 -
Posted by Hanbajo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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