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2009. 11. 19. 16:58
직원이 묻는다..
"우리 회사 어려워요?"라고..

난 대답한다..
"그건 어디서 들으셨어요?"

직원이 말한다..
"그냥 이런 저런 소리가 들려서요"

내가 말한다..
"아뇨. 요즘 매출이 떨어져서.. 한소리 하시는거죠.. "

다시 직원이 묻는다..
"윗분들이요?"

나는 응당 대답한다..
"그렇죠 뭐.. 매출 많이 떨어졌잖아요.. 그래서 더 그런거죠.. 그렇다고 인원을 줄일 만한 상황은 안되니.. 빨리 매출을 늘려야죠.."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대화내용이다..

당시 내 머리속에는 갈등이 있었드랬다..
사실대로 어렵다고 이야기 해줘야 하나? 아니면.. 걱정거리 안겨주지 말아야 하나...라고 말이다..
이미 지나간 상황이지만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았었을까?

예전에 직원을 채용했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이제 시작하는 회사라서 보여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보여줄 것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함께 만들어나갈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당시 그런 나의 대답을 듣고.. '네 함께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해줄 사람을 찾겠다는 기대는 과연 나만의 기대치였을까?
그럼 어떤 대답을 했었어야 했는가?
좀 더 꾸며서?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장해서 말을 했었어야 했는가?

진실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줘야만 하는 것이라면...
거짓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주지는 않는 것이라면...
과연 진실과 거짓 어느 것이 나은 것인가?
당위성과는 별개로 하더라도 거짓보다 별반 낫지 않은 진실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런 진실을 위해서.. 거짓보다 별반 나을 것 없는 그런 진실을 위해서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해야만 하는 것인가?

아직도 나는 그 선택의 기로에서 여전히 헤메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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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