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Books2009. 11. 14. 13:24
- 저자 : EBS 지식채널 e
- 출판사 : 북하우스
- 출간일 : 2009. 11. 09
- 분량 : 352p


○ HanbajoKhan

나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보면서 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자식이 4~5년 후에 "나 학교 안 갈래!" 이렇게 말하면 "그래 좋다. 그렇다면 학교 안 가고 뭐할래? 계획을 세워보자."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저녁 먹으러 데리고 나가서 "너 그러면 안 된다, 미래를 위해서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설득하지나 않을까. 그래, 그만두고 우리 어떻게 공부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갈까 생각해보자고 말할 수 있으려면 쫄지 말아야 한다. 남의 아이들보다 뒤처지고 낙오될까봐 쫄아서 그냥 그렇게 시스템에 맡겨버려야 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한번은 라디오에서 아동과외 문제를 다루면서 아동 사교육과 조기교육에 대해 극렬하게 성토한 적이 있었다. 적어도 어린애들을 과외 열풍으로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사교육 반대론자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런데 게시판에 한 청취자가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하나 둘 셋! 하면서 동시에 그만두기 전에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그랬더니 그 글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호응하더라. 나는 그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건 동시에 그만두는 문제가 아니라, 남들이 다 그렇게 해도 나는 내 자식 그렇게 안 키운다고 해야 끝날 문제다. 이것은 내가 쫄지 말아야 끝나는 문제다.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집단적으로 위협받거나 집단적으로 쫄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만들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 '지식ⓔ Season5 - 집단적으로 쫄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본문 270p 중에서 -

지식ⓔ Season5..
지식ⓔ 시리즈가 생기고 나서 한번도 그냥 넘어가 본 일이 없는.. 그런 시리즈의 책이다..
이제 이 책이 그 다섯 번째이다..

이 책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그렇게 5권의 책을 접했다..
내가 이 책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는 이유는 4권을 접할 동안 이 시리즈의 책만큼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사람을 담고 있다.. 그것도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챙겨야 할 우리들의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난무하는 요즘 이 시대에..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죽음 등으로 표현되는 이러한 현실에서..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쟁 우위만이 유일한 삶의 방도인 것처럼 온 사방에 외쳐대는 대중매체들의 농간들 속에서..
이 책만큼은 우리네 이웃들을 돌아보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며.. 경쟁과 1등만이 유일한 것이 아닌 배려와 공존을 화두로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삶의 기준들을 묵묵히 다시 세워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 속의 또 다른 진실을 알게 해주고..
그러한 묻혀 있던 사실들을 드러내 줌으로써 우리들로 하여금 때로는 속상하게.. 때로는 화나게.. 때로는 미안하게.. 때로는 부끄럽게도 만들지만..
그래도 그러한 사실들을 알게 해 줌으로써 어제와는 다른 시선으로, 보다 정의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 세상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책이다.

지금까지 5권의 책이 나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역시나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또 사들일 것이다..

모두가 보려하지 않는 사실들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지 않는 한 말이다..
그 믿음이 깨질 가능성 또한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