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기2009. 10. 23. 12:45
어 느 날 하마는 세렝게티의 뜨거운 태양빛을 받으며 시원한 강물 속에서 몸을 식히고 있었다. 그때 하마의 눈에 나비 한 마리가 강 위를 나풀거리며 하늘에 그림 같은 무늬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하마는 그 아름다운 움직임에 매료되었다.... 결국 하마는 서서히 나비와 사랑에 빠져들었다.
 
하마는 그들의 관계가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혜로운 사자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다.
"저,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나비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 나비는 너무나 아름답고 섬세하고 정말 매혹적이에요. 하지만 그 나비에게 가까이 갔다가 그 고운 날개를 상하게 할까 두렵습니다."
 
사자는 오래도록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사자는 하마에게 말했다.
"당신이 나비가 되는 것이 좋을듯하오."
"하지만 어떻게 나비가 된단 말입니까?"
하마가 물었다.
그러자 사자가 답했다.
"그건 나도 모르오. 나는 전략가일 뿐이고, 당신이 나비가 되는 건 실행의 문제니까."
(31p)

스티븐 베리 지음, 권오열 옮김, 서광원 감수 '세렝게티 전략 - 초원의 전략가들에게 배우는 비즈니스 생존 전략' 중에서 (서돌)

우리는 '전략'을 짭니다. 다른 이를 위해 전략 컨설팅을 해주기도 하지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정치인이 선거에 나설 때, 연애를 시작할 때... 우리의 모든 삶에서 전략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그런데 전략과 관련해 우리는 종종 오해를 합니다. 전략이라는 것은 고차원적인 것이라는 오해입니다. 거꾸로 전략은 저차원적이어야 합니다. 실행, 현실, 행동의 문제라는 의미입니다. 전략이 우리의 일상, 구체적인 행동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그저 의미 없는 꿈, 몽상일 뿐이지요.
 
전략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오래전에 읽었던 잭 웰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서가에서 책('잭 웰치, 위대한 승리')을 꺼냈습니다.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사실 매우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관해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것처럼 행동하라."
 
앞으로 비즈니스건 개인적인 일이건 목표를 정하고 전략을 수립할 때, 우리 예경모 가족들은 위의 '하마와 나비의 사랑 이야기'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마에게 "당신이 나비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전략'을 조언한 사자의 헛됨을 잊지 않는다면, 성공은 바로 우리 앞에 있을 겁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 10. 21]
Posted by Hanbajo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