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부부가 입양을 하면 임신이 잘 된다는 잘못된 믿음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입양 후 임신한 부부에게는 바로 주의를 기울이지만 입양 후에도 임신이 안 되었거나 입양하지 않고 임신한 부부에게는 무관심하다. 따라서 입양한 부부의 임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은 많은 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어떤 정서적 이유 때문에 이 믿음을 고수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쉽게 접하는 정보에 부합하는 결론이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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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부부의 예를 다시 생각해 보면 세상의 정보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입양 후에 임신한 부부는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이들의 행운은 언론에 보도되고, 친구와 이웃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그 결과, 입양했지만 임신하지 못했거나 입양하지 않았어도 임신을 한 부부의 이야기에 비해 우리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더 크다. 우리의 인지와 추론 기능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제쳐놓더라도 이처럼 우리 믿음의 토대가 되는 자료, 즉 정보 자체가 편파적이라는 문제가 남는다. 우리가 올바른 판단과 타당한 믿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편파성을 깨닫고 극복해야 한다.
- '인간 그 속기 쉬운 동물' 본문 12p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