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joKhan's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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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from With Books/인문/사회 2007/05/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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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장정일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 출간일 : 2006. 11. 13
- 분량 : 371p


○ 책소개

장정일이 소설이 아닌 인문학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미 여러 편의 독서일기를 발표해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유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도전과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책을 읽어내려 간다.

『장정일의 공부』에서는 23개의 화두를 통해 책을 만난다. 하나의 화두를 풀어내기 위해 『당신들의 대한민국』『역사를 위한 변명』 등의 다양한 책을 읽어내려가는 그의 궤적을 좇으며, 독자 역시 장정일이 만들어가는 인문학의 새로운 독도법(讀圖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문화 프로메테우스]
장정일, 그가 입을 열었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인문학 에세이를 내놓았다. 그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고등교육을 거부한 그는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여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지성인으로 우뚝 섰다. 그리하여 장정일의 스토리는 졸업장 지상주의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는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혹은 보여주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아주 단순한 욕망, 즉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해왔다. 이 책을 써내려간 그를 상상하건데, 장정일은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본 지성의 힘, 바로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아웃사이더 지식총서]
이 책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다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우리가 장정일의 글을 읽을 때, 그는 항상 기대하는 방향으로부터 저만치 멀리 달아나 있곤 한다.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의 형식과 내용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장정일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유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도전으로 가득 차 있으며, 진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짜릿한 지적 경험이 될 것이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를 위한 진정한 공부의 길, 바로 이 책 안에 있다.

[인문학 길라잡이]
이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여 있다. 23개의 화두 속에서 장정일은 관련된 책들을 모조리 읽어 내려가는 독서의 힘을 보여준다. 하나의 화두를 풀기 위해 수십,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간다. 바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장정일의 공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장정일이 그려놓은 인문학의 새로운 독도법을 배우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을 읽으며 더 읽고 싶어지는 책들의 목록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족하다. 장정일의 인문학 독도법은 ‘공부의 기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예스24 제공]


○ 목차

잠 못 이룬 그 밤, 잠 못 이룬 사람
피에로가 되기를 거부한 백인 / 우리 사회의 봉건성과 국가주의 /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하여 군대 문제는 사회 문제 / 비판과 부정의 정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상한선을 찾아서
조선 최고의 당쟁가 / 인조반정은 잘못된 쿠데타 / 소중화라는 슬픔 / 북벌론의 허구 / 한국 주류의 기원

교양 ; 지식의 최전선
바보가 된 대학생들 / 문학 작품 읽지 마라! / 대학의 사명과 교양의 변화 / 전문가는 바보다 / 창의력이 모자란 아시아의 수재들

어느 역사가의 유작
레지스탕스 역사가 / 속도전을 알지 못한 프랑스군 / 군대는 바뀌어야 강해진다 / 패배의 근본 원인 / 군사 전략이 정치에 간섭해서는 안 되는 이유

전복과 역설의 ‘뻔뻔함과 음흉함’
성선설을 의심하며 / 이탁오에게 바치는 오마쥬 / 딱히 공자의 학설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 이종오와 마키아벨리의 현실성 / 문명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협력과 양보

문신 새긴 기억
내면과 욕망을 규제하는 근대 / 민족주의는 근대의 신화 / 우리들의 ‘정신 승리법’ / 지식 세계의 축소 / 근대성이라는 이데아

이광수를 위한 변명
새로운 ‘문학’을 소개합니다 / 이제부터는 붓으로 돈을 벌겠습니다 / 사소설의 발상 형식 / 사소설은 야반도주다 / 이광수가 변절하게 된 역설

이것이 법이다
‘배틀로열’ 사회 / 범죄의 천진난만함과 범죄자들의 활력 / 법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만이 법을 바꾼다 / 일본은 성공한 파시즘의 나라 /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

모차르트를 둘러싼 모험
모차르트는 수수께끼를 낸다 /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대 / 타고난 재능과 영재교육 / 위대한 사람은 과도기에 태어난다 / 사회적 공모에 의한 암살

미국의 극우파에 대한 명상
개인주의 신념과 청교도가 세운 나라 / 뉴딜로 깨어진 미국에 뉴 라이트를 켜라 / 극우파는 돌연변이? / 우파가 극우파를 응징하다 / 한국은 미국을 따라가나?

과두정이 온다
미국은 종교적 열정의 산물 / 로마와 미국 / 램프 속의 거인은 허약해 /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쇠퇴를 관리해야 / 역사의 종언은 과두제로 마감되는가

부서진 손잡이를 움켜쥐고
독재자들은 전통을 좋아해 / 좌파 세력의 분열이 나치를 불러와 / 부르주아 정당의 계통발생 혹은 자기 복제 / 한국의 정당은 이념이 없는 지역 당 / 우리 속의 레드 콤플렉스

‘정형화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들
나치 근대화론 / 홀로코스트의 논리 / 근대는 우리를 개인으로 리모델링한다 / 공공 영역이라는 회색지대 / 친일 부역자와 전범은 다르다

<영광의 탈출> 잊어버리기
할리우드가 만든 이스라엘 건국신화 / 시오니즘의 탄생 / 작고, 수세적이며, 방어적인 이스라엘? / 시오니즘의 추악한 이면 / 성서고고학과 오리엔탈리즘

오래되지 않았다
르네상스의 기반을 놓은 중국 문명 / 철학형 문화와 과학형 문화 / 문명은 충돌하는 게 아니라 교호한다 / 천황 만들기 / 날조된 전통과 공식 기억 지우기

조봉암 ; 우리 현대사가 걸어 보지 못했던 길
44년 만의 진보 정당 국회 진출 / 조봉암 행장(行狀) / 조봉암의 항일과 공산주의 운동 전력 / 전향과 중간파 활동 / 이승만의 심기를 건드린 평화통일론

철학의 오만
자발적인 나치 지지자 / 현상학자의 존재론 / 모든 철학은 토포스의 한계를 지닌다 / 삼류 잡문가에게 배운 전체주의적 교리 / 아렌트가 바라본 철학의 정치

피해 대중과 ‘레드 콤플렉스’의 기원
이승만의 테러 정치 / 이승만과 조봉암 / 피해 대중이란 누구인가 / 이 사람이 과연 정상인가 / 레드 콤플렉스의 역사적 기원

바그너의 경우
히틀러를 게르만 신화 속으로 밀어 넣기 / 바그너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 기존의 편견으로부터 바그너를 구해내지 못한 아쉬움/ 예술가들의 부역을 판단하는 기준 / 바그너와 니체

촘스키와의 대화
정부는 다국적기업의 서비스 기관이자 로펌이며 용역 회사 / ‘미친 개’라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미국 / 지식인들은 체제의 선전원 / 대중들은 입을 다물어라 / 그러나 항상 민중이 이긴다

우리들은 모두 오이디푸스의 가족이다
독재자들의 소아기 / 유기 불안이 빚은 생존욕 / 고아가 찾아낸 강한 새 아버지 / 박정희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 정치심리학은 가능한가

엘리자베스 1세 ; 영국사의 한 장면
비밀스러운 여왕 / 엘리자베스와 에섹스 그리고 로버트 세실 / 돈 키호테와 이순신을 합한 사람 / 여왕이라는 장점 / 절대왕정은 꼭 필요한가

2007년, 아마겟돈
‘대중독재론’과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공통점 / 강제와 폭력만으로는 통치할 수 없어 / 피억압자의 정신 분열을 동의라고 말하다니! / ‘대중독재론’ 속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숨어 있다 / 전체주의란 국가를 사유화한 지도자가 대중을 직접 대면하는 것


○ HanbajoKhan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목차 중에 '성선설을 의심하며'라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나 자신조차.. 성선설이 맞는지 성악설이 맞는지 지속적인 의문을 가졌었고..
배우고 사회에 나와 생활을 해보면서 내 안에서는 학창시절에 우세했었던 성선설이 지금에는 성악설에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이게 맞는 거야'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고..
그간 왜 성선설, 성악설 그 둘 중에 하나여야만 했는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어느 한 쪽만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나보다.. 실제 마음은 이쪽으로도 기울었었다가 저쪽으로도 기울게 되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중간 중간 책장을 덮고 골몰히 생각을 해봐야 하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리고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 라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본모습이 이 처럼 사회주류 반대편에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물론 주류와 비주류.. 우파와 좌파.. 혼재해 있겠지만... ^^;;(그 개념의 정의에 대한 재인식이 선행작업이 되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알고싶어지는 곁가지 친 궁금증들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는 것과...
앞으로 연관지어 읽어야 할 관심 책 목록이 이 책 한 권으로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는 것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뒀던 책 목록만 현재 추려서 최소 26권이다. ㅡ,.ㅡ)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니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은 나에게 공부 좀 하라고, 왜 그리 무식하냐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공부도 안하며 사냐고 묻고 있다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이 책은 그동안 내가 머리 아프다고 저 쪽 한 구석에 던져 놨었던 꺼리들을 다시 내 머리속에 도로 갖다놓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된 상황에 기쁨을 느낀다...
요즘 가졌었던..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었던 그 뭔가가 무엇이었는지... 이제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처럼 그 부족한 뭔가에 대한 채움 작업을 '나를 채우기 프로젝트'로 명명한다면 그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추천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극 추천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서평 만큼은 제대로 써보고 싶었었다.. 진지하게 말이다. 여느 때처럼 '난 이렇게 읽었으니 읽어보든 말든 알아서들 하슈' 식으로는 쓰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내가 지니고 있는 앎이라는 것이 너무도 빈약하기도 하거니와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치고 난 후에야 내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나는 사회가, 권력이, 지배층이 만들어놓은 방식에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그 방식에 반(反)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건 아주 빈약하고 현재의 울타리 안에서의 삶의 사건들중에 한 케이스에 적용하는 작은 행동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얻은 아주 큰 것 하나.. 난 이제 공부하고 싶다라는 것이다.. 

HanbajoKhan
2007/05/31 10:02 2007/05/31 10:02
Tag // 공부, 리뷰, 사회, 서평, 인문학, 장정일, 책,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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