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판단 편향hindsight biases'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과거에 대한 숙명론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런 숙명론은 과거로 향한 무의식적이고 믿기지 않는 시선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것은 판단에 있어서의 일종의 과거 회귀성 왜곡으로 카네기 멜론 대학의 바루치 피쇼프Baruch Fischhoff가 독창적인 실험들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별 애를 쓰지 않아도 월요일 아침이면 바에서 이런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월요일 아침이면 사람들은 모두 축구 코치가 되며, 경기가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들 한다. 훈련 과정이 잘못되었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며, 페널티킥을 그렇게 차면 안 되었는데 센터포워드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모두 명백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판단의 과거 회고적 왜곡은 바로 월요일 아침의 트레이너의 경우나 대표자들의 경우와 같다. 즉 경기의 결과를 나중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여러 가지 측면들에 비추어보면서, 그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컸다고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한 사건이 증명되고 나면 그 결과는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당연해 보인다.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예고된 대량 학살'들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의 쌍둥이빌딩을 생각해보자. 나중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되었지만, 아랍 출신 비행 조종사 후보생들의 훈련, 점차 강도 높아지는 미국을 목표로 한 위협과 테러들, 미국의 적이 된 오사마 빈 라덴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사건이 나기 몇 달 전부터 비밀 요원들이 보낸 경고들을 무시했던 사실을 생각해보자. 지금은 그런 위험신호들이 너무나 명료해 보여, 어떤 사람들은 9.11 테러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사건이었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아랍인이 미국에서 비행 조종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다고 해서 그걸 이상하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정당한 직업적 야망에 의해 그런 결정을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 요원들이 보낸 경고로 말하자면, 수많은 경고들을 받았지만 그게 실현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 살면서 결정하고 행동한다. 우리의 행동이 모험인지 아닌지를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다.
(중략)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시간이 흐른 뒤에 중요한 것으로 밝혀질 수 있는 것들을 구별해내기가 어렵다. 그리고 부딪힐 수 있는 위험들이 과도하게 강조될 때에도 선택과 연결된 위험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매우 힘들다. 무엇보다 그러한 위험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바로 친숙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해 보이는 현실을 혼란스럽게 만들 때 더욱 그렇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어떤 게 중요해질지를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실제 현실과 현실이 될 가능성과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변하기 쉽고 혼란스러운 감정의 후광들과 미래에 대한 시선 속에 담긴 희망과 두려움이 혼합된 감정들이 현실과 그 실현 가능성 사이의 틈바구니로 사라져버린다면, 우리는 어쩌면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설 수 없을 것이다. 나중에, 이와 같은 차이들은 사라지게 된다.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들을 정렬하고, 논박할 수 없고 필연저긍로 보이는 원인과 결과들을 결합해서 정리해준다. 그렇게 해서, 지나간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그 일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절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 '이코노믹 마인드 - 경험을 믿지 마라' 본문 143p 중에서 -
당장 그 예를 들어보자. 유럽 중앙은행은 경기 후퇴를 예상하면서 후퇴를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경기 후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이것은 예상이 정확했으며 조치들이 유효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예상이 틀렸으며(어쨌든 경기 후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치가 불필요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경기 후퇴가 나타났다고 가정해보자. 예상은 정확했지만 개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이 틀렸고 조치 역시 위험했다고도 할 수 있다.
어떤 결정과 관련하여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성질을 고려할 때, 그 결정에 대한 가장 훌륭한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다. 어떠헥 그 결과를 얻었느냐가 중요하다. 결과에만 의존해 평가하는 것은 우리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직면해야만 하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중요한 사실은, 결과들을 알고 난 뒤에(미리 완전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결정을 내리는 방법은 미래에 취하게 될 결정들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역설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직업상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장의 현실과 부딪쳐야 하는 분석가는 자신이 소유한 정보들은 가지고 부적절한 추론을 함으로써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당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행운, 호의적인 상황,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 등)에 의해서 그의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정확한 판단과 적절한 결정을 바탕으로 한 그 불행한 결과로 인해, 확실한 지식과 사고를 바탕으로 했던 그의 분석 과정과 완전무결한 선택이 문제되어 사업상의 입지를 계속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사건이 종결된 뒤의 사고는, 선택이 부적절했음을 확인하거나, 적절했던 선택이 될 수 있었으나 부적절하게 포기해버렸던 일을 확인하는 것이 될 수 있다.
- '이코노믹 마인드 - 경험을 믿지 마라' 본문 148p 중에서 -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이 좀 많았던 책이다..
내 어설픈 배경지식과 집중력 부족이 문제였겠지만.. 번역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맘이 굴뚝이다..
읽는 내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원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고 싶었겠지만.. 중간 중간 이음새가 그닥 원활하게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모든 학문이 인간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싶다.
경제학 또한 마찬가지겠지...
그러나 인간은 이기적이고 합리적이다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 자체가 심히 불완전한 가정이 아닐런지...
복잡다단한 인간의 행위를 학문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간이란 이성 뿐만 아니라 감정 또한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그 감정이라는 시스템 또한 인간의 의사결정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경제적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그동안 도외시 해왔던 인간의 감정 부분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우리네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던 행동의 실상을 파헤쳐보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사실과 그 이유가 우리의 경제적 선택이 이성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오히려 인간은 친숙함, 친밀함 등의 감정과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경제적 노력보다는 게으르다는 점을 일깨워서 경제적 선택의 실수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번역의 문제(이것은 내 개인적인 견해일수도 있음을 밝힌다)만 제외한다면 책 내용만큼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하고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우리네의 경제적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추천 들어감.. ^^;;
○ 책소개
감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경제학의 트렌드. 최신 신경경제학 · 행동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의 메커니즘을 예리하게 파헤친 책. 이탈리아 프로축구구단 AC 밀단의 과학 분야 고문이기도 한 저자는 누구도 현실 경제를 움직이는 심리의 비밀을 모르면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진짜 경제를 움직이는 1% 마음의 힘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심리의 함정들에 빠져 불합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러한 행동들에는 다 체계가 있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의만 하면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한 방법을 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마음의 계산법’은 따로 있다
★ 2002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추천도서 ★
심리로 읽으면 경제가 다르게 보인다
절대 부자가 못 되는 뉴욕의 택시 기사들, 좋은 와인은 쌓여있는데 파리만 날리는 와인 바 주인, 매번 후회하면서도 구매를 멈추지 않는 온라인쇼핑 중독자, 쓸데없이 선수 몸값을 높이는 축구 구단주, 고급차를 파는 데 계속 실패하는 세일즈맨, 손해 보는 주식을 끝내 못 버리는 초보 주식투자자까지…….
그 누구도 현실 경제를 움직이는 심리의 비밀을 모르면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감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경제학의 트렌드. 최신 신경경제학?행동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의 메커니즘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진짜 경제를 움직이는 1% 마음의 힘을 읽어라.
당신의 ‘이코노믹 마인드’를 키워라
예를 들어보자. ‘어중간한 실패’를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성향은 한 개인에게는 도박판에 남은 돈 마저 다 쏟아부어보자는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축구 구단주에게는 일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엄청난 트레이드 비용을 지르도록 한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자.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사려 깊은’ 성향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같은 업종의 주식이 작년에 상승세였다는 이유로, 내가 산 주식도 1년 뒤에는 상승세가 될 거라 기대하면서 쥐고 있게 만든다. 의사들에게는 자기에게 찾아오는 환자들의 50% 정도를 항상 수술하게 만들고,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가 200만 명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다는 이유로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게 만든다. 이런 심리의 함정들이 결국 당신을 누군가의 현금인출기로 만들고, 능력 있는 마케터의 뒤통수를 친다.
빌 게이츠부터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먼저 읽어야 하는 책
이탈리아 프로축구구단 AC 밀단의 과학 분야 고문이기도 한 저자는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조언한다. “이러한 불합리한 행동에는 다 체계가 있고 이유가 있다. 때문에 우리가 주의만 하면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한 방법을 알 수 있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그 방법을 아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의 주주 대부분이 애틀랜타 주민인 비밀을 알려주고, 도저히 손님들이 선택할 것 같지 않는 비싼 고급 와인이 메뉴에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청바지 하나를 사러 가서 스무 번도 넘게 입고 나서 결국 못 사고 나오는 사정을 해명해주기도 하고, 연봉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 나보다 더 머리 좋은 인사팀의 계략을 미리 눈치 채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도 이 책의 제일 첫 독자는 정작 자기 지갑 관리는 잘 못하는 경제학자일 수도,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남들보다 비싼 비용으로 항구 정박 비용을 댈 수 없다고 거절한 빌 게이츠 같은 갑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코노믹 마인드》가 제시하는 간단한 마인드 트레이닝
문제 1.
지금 당장 1000만 원을 받거나 혹은 일주일 후에 1100만 원을 받는다. 당신은 둘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이제 질문을 바꾸자) 지금 당장 1000만 원을 받거나 일 년하고 일주일 후에 1100만 원을 받는다. 둘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 혹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선택이 다른가? 왜 이런 모순적인 선호가 일어나는 것일까?
[예스24 제공]
○ 목차
프롤로그 : ‘마음’이 지배하는 경제의 세계
1. 불합리한 마음의 경제학
연말 보너스의 낭비 심리 : 왜 연말 보너스는 흥청망청 쓰게 되는가
선택의 비밀과 고급 와인의 정체 : 와인 바에는 팔리지도 않는 고급 와인이 꼭 있다
‘마음의 계산’이 만드는 함정 : 새 차 시세보다 중고차 시세에 더 민감한 이유
경제학에도 선입견이 있다 : 잘 나가는 축구팀이 왜 꼭 중요한 경기를 망칠까
이익과 손실의 심리전 : 도박에서 따는 것보다 본전 유지가 더 어렵다
약한 자의 선택 : 은메달보다 동메달을 더 선호한다
착각하는 이성 :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좋은 까닭
2. 자신을 속이는 심리의 함정
숫자와 비율의 속임수 : 할인은 왜 항상 퍼센트로 표시할까
공포의 함정에 빠진 경제학 : 광우병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까닭
전문가들의 오만 : 기상캐스터보다 내가 날씨를 더 잘 맞힌다
경험을 믿지 마라 : 경제학은 과거에 집착한다
친숙함이라는 함정 : 코카콜라는 사실은 시골기업이다
예측할수록 속기 쉽다 : 치과 의사는 반드시 고통을 예고한다
3. 감정에 물든 이성
전략적 결정과 심리 : 고민하지 않는 골키퍼가 이긴다
분노하는 경제의 심리 : 이성보다 감정이 결정에 강하다
윤리가 지배하는 경제 : 윤리와 신뢰, 이성의 가장 큰 장애물
충동적 결정 : 작심삼일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적인 경제학 : 진정한 경제학자는 독심술사다
에필로그 : 게으른 인간의 경제학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