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 씨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배운 것 없이 방송에 뛰어들었습니다. 못 배워 좋은 점은 '똥고집'이 없다는 것이죠. 백지를 내보이고 '알아서 잘 칠해주십시오'라고, 저 자신을 완전히 맡겨버렸습니다." 강호동 씨의 이런 저런 발언을 보면서, 참 철학이 있다, 마인드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머리 좋다는 칭찬 자자한 그가 정말 '백지'일 리가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백지처럼 흡수해 소화하고, 자기 식으로 변형한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개그맨에게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웃음이 나옵니다. 문화적 마인드는 바로 이렇게 '똥고집'을 없애는 것입니다.
앞서 비즈니스맨이 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은, 예술을 비즈니스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문화마케팅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CEO들이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한 것은, 예술작품에서 뭔가 경영의 심오한 원리를 발견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요즘 하도 '창조경영'이라는 말이 유행하다 보니,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에서 창조적 경영철학과 경영기법을 찾자는 분들도 있는데, 물론 전통문화도 많이 보면 좋겠죠. 그런데 전통문화 그 자체가 경영과 무에 그리 큰 상관이 있겠습니까?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마인드를 배우자는 것이지, 모르던 지식을 공부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경영에 응용할 무슨 심오한 원리를 예술에서 찾자는 의미도 아닙니다. 비즈니스맨과 CEO들이 문화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질적인 것' '자신의 경험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표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 '딜리셔스 샌드위치 - 왜 문화가 내 삶을 좌우하는가' 본문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