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 인간의 탄생은 어떤 정신적 필연성이나 의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는 물리적, 화학적 인과 과정의 결과다. 즉 물리적, 화학적 과정으로 환원될 수 있는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종이 만들어졌고, 부모 세대의 어떤 정자와 난자가 물리적, 생리학적 요인들에 의해 결합한 수정란이 발생한 것이 바로 새로운 인간 개체인 것이다.
이런 과정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한 특정한 개인의 탄생은 어떤 이유를 갖고 있는 필연적인 것이라기보다 순전히 우연적인 것이며, 그것도 매우 있기 힘든 우연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 한 사람의 탄생을 그 부모에서부터만 따져보자. 평균적으로 아버지는 한 번 사정에 2억 마리 정도의 정자를 배출한다. 이 수를 아버지의 평생 사정 횟수와 곱해보면 아버지가 평생 배출하는 정자 수가 나온다. 즉 아버지의 사정 횟수를 500회 정도로 잡으면 아버지가 평생 배출하는 정자 수는 1,000억 마리쯤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경우 어머니가 평생 배출하는 난자 수는 500에서 600개 정도라 한다. 계산의 편의상 이를 500개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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