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실습에 나선 동유럽 국가를 국제기구들은 '체제 전환국'으로 분류한다. 동유럽 같은 전환 모범생들은 나토나 유럽연합에 끼워줘 제1의 길 국물을 나눠주지만, 전환 명령에 대들거나 머뭇거리면 '악의 축' 딱지가 기다릴 뿐이다. 쿠바나 북한을 보라. 제3의 길 따위는 발붙일 틈이 ㅇ벗고, 전환은 시대의 살생부가 되었다. 1348년 개교한 프라하 대학은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 최고(最古) 대학이다. 혹시 제3의 길을 아느냐는 질문에 서구 유학과 국제 변호사 면허가 꿈이라는 한 법대 학생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요새 '젊은 것'들은 제가 필요한 것만 기억한다니까...
그러나 숙소에서 만난 노신사의 감상은 달랐다. "예전에는 가난해도 가난한 줄 몰랐는데, 요즘 부자 이웃을 보면서 가난을 느낍니다." 실업/물가/무역 적자 등 시장의 교훈은 혹독했고, 임금 삭감과 복지 축소까지 계획 포기의 복수는 신랄한 것이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 대신 이제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를 외칠 참인가? 반세기 전 고사리 주먹을 흔들며 '물러가 데모'에 나섰던 그 체코를 찾은 날, 프라하는 봄인데도 진눈깨비가 내렸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프라하는 진눈깨비가 내렸다(2003. 5. 30)' 본문 96p 중에서 -
그러나 숙소에서 만난 노신사의 감상은 달랐다. "예전에는 가난해도 가난한 줄 몰랐는데, 요즘 부자 이웃을 보면서 가난을 느낍니다." 실업/물가/무역 적자 등 시장의 교훈은 혹독했고, 임금 삭감과 복지 축소까지 계획 포기의 복수는 신랄한 것이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 대신 이제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를 외칠 참인가? 반세기 전 고사리 주먹을 흔들며 '물러가 데모'에 나섰던 그 체코를 찾은 날, 프라하는 봄인데도 진눈깨비가 내렸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프라하는 진눈깨비가 내렸다(2003. 5. 30)' 본문 96p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