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된 수많은 질병들 가운데 유독 소아마비가 '박멸'에 이르게까지 된 까닭은 바로 백신 개발자인 소크Jonas Edward Salk 박사가 특허를 포기했기 때문이야. 소크 박사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자 수많은 제약회사가 특허를 양도하라고 부추겼지만 그는 "태양에 특허를 신청할 수 없다."며 주위의 권유를 뿌리쳤거든.
지금 세계보건기구에 납품되는 소아마비 백신 1개의 값은 단돈 100원 정도야. 타임지가 소크 박사를 20세기의 100대 인물에 선정한 까닭은 백신 개발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연구 성과를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함께 나눈 숭고한 사랑과 과학자 정신에 있었던 것이지.
소크 박사가 주목받는 까닭은 바로 오늘날 세계가 맞닥뜨리고 있느 의약품 문제 때문이야. 지금 전 세계의 가장 큰 보건 문제는 치료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데 있거든.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이즈AIDS야. 에이즈는 여러 가지 치료제를 함께 쓰는 이른바 칵테일 치료법이 발견된 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리만 잘하면 활동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병이 되었어.
하지만 UN 산하 UNAIDS에 따르면 2005년 당시 에이즈 환자 가운데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20%이고, 임산부 가운데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1.6%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야. NGO들의 보고에 따르면 제3세계 환자들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은 1% 미만이라 하고. 이런 상황에서 해마다 300만 명이 에이즈로 죽어 가는 거야.
다국적 제약회사가 에이즈 환자에게 요구하는 약값은 최저 월 3백~7백 달러야. 그런데 전체 에이즈 감염인이나 환자의 63%인 2천450만 명이 사는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경우 전체 인구의 44%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 이들에게 이이즈 치료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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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에서는 한 해에 1,400만 명이 약을 두고도 죽어. 약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죽어 가고 있는 거지. 에이즈 3백만 명, 말라리아 2백만 명, 결핵 1백만 명 등.
한편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연 200조 원을 벌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 이윤 때문에 1,400만 명이 죽어가는 세계가 과연 제정신인 것일까? 이 1,400만 명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특허는 재산권이므로 신성불가침이라는 자본주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여전히 유효할까? 더욱이 그 특허라는 것이 '신기술이 한 사람의 비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하기 위한' 제도라는 목적을 완전히 상실한 지금 이 순간에도.
-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 '돈'보다 훨씬 고귀한 '생명' 이야기' 본문 83p 중에서 -
요즘 세상이 오로지 자기 본위 위주로만 돌아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우리네들이 아직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더불어 사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