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중앙일보)의 탐사 기획 '가난에 갇힌 아이들'은 매회 가슴이 답답했다. 그중에도 지하 월세방에서 혼자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주사를 찌르는 17세 당뇨병 소녀가 역시 중병으로 친정에 몸져 누운 어머니를 향해 "엄마 아파서 미안해. 하지만 나를 왜 이렇게 외롭게 만들었어" 하는 대목에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홖느했다. 어두컴컴한 골방에 누워 골방 밖의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가슴에는 과연 무엇이 맺힐 것인가. 어른은 죄를 지어야 벌을 받는다. 그러면 이 아이들이 받는 벌은? 어른을 잘못 만난 죄밖에 달리 없을 터이다.
12세 우울증 소녀의 독백에도 마음이 스산했다. "부자가 아니라서 너무 싫어요. 공책도 아껴 써야 하고, 반찬도 김치하고 계란밖에 없어요." 우리 어린 시절 계란은 생일이나 소풍 때나 맛보는 특별 부식이었다. 그 특별 메뉴가 부끄러울 만큼 생산력이 늘어났는데도 왜 부끄럽다는 생각은 점점 커지는가. 문제는 결국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너와 나의 차별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제 혼자 놓는 주사로 그들을 외롭게 하지 말고, 김치 반찬에 퍼렇게 멍든 마음을 풀어주도록 하자. 그것은 성장이냐 분배냐 따위의 거창한 토론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우리 모두 '도시락'을 풀자(2004. 5. 5)' 본문 104p 중에서 -
애덤 스미스 이래 투자 행위는 '구조'의 산물이었다. 자본이 있고, 기술이 있고, 노동력이 있으면 투자는 저절로 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이런 성장 방식을 어느 학자는 '근육 훈련'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케인스는 '심리'를 내세웠다. 금리가 어떻고, 자본이 어떻고 따위의 구조적 제약 못지않게 투자가의 심리적 선호가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우격다짐의 시대는 가고 상대의 소매를 잡아끄는 투자 삐끼(!) 시대가 도래한 셈인가.
돈이 남아도는데도 투자를 피한다고? 구조는 이상이 없는데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자 심리를 지배하는 요소는 먼저 수익성, 즉 경제적 계산이다. 그리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담보할 미래에 대한 전망, 즉 전략적 계산이 추가되어야 한다. 이 전략 수립에 필수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정책과 정치이며, 그 과제의 수행 주체는 정부와 정권일 것이다. 현재의 '참여 정부' 아래에서 정책은 정치의 투기장이 되고, 정부의 고유 임무마저 정권의 강한 개성에 실종된 느낌이다. 요컨대 투자 기피 심리에 최종 책임은 정권한테 있는 것이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차라리 그때가 편했거니(2004. 7. 7)' 본문 156p 중에서 -
12세 우울증 소녀의 독백에도 마음이 스산했다. "부자가 아니라서 너무 싫어요. 공책도 아껴 써야 하고, 반찬도 김치하고 계란밖에 없어요." 우리 어린 시절 계란은 생일이나 소풍 때나 맛보는 특별 부식이었다. 그 특별 메뉴가 부끄러울 만큼 생산력이 늘어났는데도 왜 부끄럽다는 생각은 점점 커지는가. 문제는 결국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너와 나의 차별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제 혼자 놓는 주사로 그들을 외롭게 하지 말고, 김치 반찬에 퍼렇게 멍든 마음을 풀어주도록 하자. 그것은 성장이냐 분배냐 따위의 거창한 토론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우리 모두 '도시락'을 풀자(2004. 5. 5)' 본문 104p 중에서 -
애덤 스미스 이래 투자 행위는 '구조'의 산물이었다. 자본이 있고, 기술이 있고, 노동력이 있으면 투자는 저절로 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이런 성장 방식을 어느 학자는 '근육 훈련'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케인스는 '심리'를 내세웠다. 금리가 어떻고, 자본이 어떻고 따위의 구조적 제약 못지않게 투자가의 심리적 선호가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우격다짐의 시대는 가고 상대의 소매를 잡아끄는 투자 삐끼(!) 시대가 도래한 셈인가.
돈이 남아도는데도 투자를 피한다고? 구조는 이상이 없는데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자 심리를 지배하는 요소는 먼저 수익성, 즉 경제적 계산이다. 그리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담보할 미래에 대한 전망, 즉 전략적 계산이 추가되어야 한다. 이 전략 수립에 필수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정책과 정치이며, 그 과제의 수행 주체는 정부와 정권일 것이다. 현재의 '참여 정부' 아래에서 정책은 정치의 투기장이 되고, 정부의 고유 임무마저 정권의 강한 개성에 실종된 느낌이다. 요컨대 투자 기피 심리에 최종 책임은 정권한테 있는 것이다.
-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차라리 그때가 편했거니(2004. 7. 7)' 본문 156p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