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자 : 오승우
- 출판사 : 들녘
- 출간일 : 2007. 08. 27
- 분량 : 272p
○ 책소개
현대사회 최후의 메가톤급 금기어 ‘실패’
성공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실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금기다.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할 수 있다는 욕구가 내면화될수록,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그릇된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거 우리가 들여다본 적이 없던 실패의 세계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접근한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아네 취른트는 현대인이 느끼는 실패의 공포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것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것인지,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섬세하게 탐구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실패’의 의미
저자 크리스티아네 취른트는 전작인 『책』에서도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책’의 매력을 문화사 전반에 걸쳐 다루어 시선을 모았다. 이 책 『실패의 향연』에서도 그녀는 문화사적인 확대경을 바짝 들이대고 종횡무진 ‘실패’를 누빈다. 문학 작품과 음악, 그림, 영화, 연극에 이르는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실패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녀는 브뢰헬의 그림에서 나타난 이카로스의 추락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플로리안 일리스와 자디 스미스 같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실패’란 근대와 함께 태동한 현대성의 한 징후라고 결론짓는다.
인간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한 가능성의 세계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능성은 많아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거나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성이 ‘그 누구나, 어떤 역할이든 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능하게 했다면, 실제로 도전하도록 조건을 만든 것은 매스미디어다. …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사이의 간격이 커질수록 실패할 위험이 높아진다. 서구문화는 돈키호테로부터 뼈아픈 교훈을 배웠다. 돈키호테는 픽션에 이끌려 될 수 없는 것이 되고자 했다.
그 밖에도 수전 손택이 파악한 미국의 구조, 아문센과 스콧의 남극탐험, 미국식 성공사회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실패에 적응해가는 오디세우스, 햄릿과 돈키호테, 세련된 실패를 주장하는 사무엘 베케트, 실패마저도 성공으로 역전시킨 찰리 채플린까지…… 그녀는 시대와 장르를 가볍게 넘나들며 재기 넘치는 ‘실패’의 문화사를 엮어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도 실패를 피해갈 수 없다
우리 시대는 누구나 노력만 하면 원하는 일을 전부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이런 부추김 때문에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점점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이유로 현대인은 실패를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한 ‘완벽’이란 개념은 서구 사상에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인간이 발전하기 위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 교육학이나 심리 치료, 또 자기실현이나 삶의 질에 대한 개념도 계몽주의 사상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계몽주의의 전통을 가진 유럽과 미국 사회는 개인의 발전을 중시한다. 이런 사회는 성공의 모습을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열정을 부추겨 인간 ‘스스로’ 무엇인가 창조해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에도 음지는 있다. 바로 사회적 좌절감이다.
현대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조장하는 사회다. 현대인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게되어 있다. 실패에 맞서 싸울 때 우리는 자연의 법칙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모든 실패자들은 문화적인 공간에서 움직이며, 이 공간은 너무나 친숙해서 ‘성공’ 외에는 그 어떤 결과도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다. 우리는 이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교육, 도덕, 정치·경제적인 요구로 촘촘히 둘러싸인 그물 안에서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실패의 향연』은 아무도 피해가지 못하는 이러한 싸움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문화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인터파크 제공]
○ 목차
[1] 실패하며 사는 세상
1. 현대성의 경험
2. 누구라도 실패할 수 있는 메커니즘
3. 무한 가능성의 세계
4. 실패의 체감
5. 막다른 골목
6. 기회로서의 실패
[2] 한계체험
1. 이카로스의 추락
2. 아문센과 스콧의 남극탐험
[3] 실패의 판타지
1. 폴란드 이주민의 노래 / 수전 손택
2. 명예와 지위에 관해
3. 자본주의의 탄생
4. 예정된 실패자 / 로빈슨 크루소
5. 개인윤리의 변화
6. 유쾌한 실패 / 낙천주의자 미코버
7. 청교도윤리와 실패
8. 미국식 성공도덕 / 벤저민 프랭클린
9. 노력과 승리의 판타지 / 호레이셔 앨저
10. 미국의 신화 / 존 D. 록펠러
11. 20대 청년의 위기
[4] 실패의 구조
1. 최초의 실패자 / 오디세우스
2.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 / 오이디푸스
3. 인류의 타락, 원죄 / 아담과 이브
4. 실패에 대한 영원한 논쟁 / 햄릿
5.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 / 몽테뉴
6. 창조적 실패자 / 돈키호테
7. 계몽주의자의 주장 / 루소
8. 비극적 실패 / 안톤 라이저
9. 계몽주의의 유산 / 녹색의 하인리히
[5] 진보하는 실패
1. 나는 실패한다, 나는 보헤미안이다
2. 다다와 베케트의 공로
3. 버지니아 울프에게 중요한 것
4. 언제나 승리하는 찰리
5. 실패의 변신
○ HanbajoKhan
실패했을 경우, 정신적으로 크게 실망하고 실패했다는 인식에 괴로워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체성을 잃는것도 아니다. 실패를 했든 안했든 같은 인간이고, 우리의 희망이 실현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고 해서 갑자기 다른사람이 되는것도 아니다.
처음엔 지배자인A였다가 나중에 거지인 B가 되는게 아니다. 우리는 위기 상황에 빠진다해도 언제나 나 자신일 뿐이다. 이를 알기 때문에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그저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 '실패의 구조' 본문 중 169p에서 -
이 책의 주제는 맨 처음에 다 오픈해 버렸다..
사무엘 베케트의 '최악의 방향을 향하여 Worstward Ho'의 내용을 발췌하면서 말이다.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때마다 실패했다. 늘.
다시 시도했다. 또 실패했다.
이번에는 좀더 세련되게."
본인이 생각하건대 저자가 인용한 이 문구가 그동안 성공과 기회의 또다른 모습으로서, 그리고 금기의 단어로 간주되왔던 '실패'란 단어에 대한 실질적인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구는 또한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한 '실패'를 이겨내는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한 실패에 대한 주제가 어찌보면 지금의 현대인들에게는 생소하지 않은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날 우리네는 누구나 실패를 실패 자체로 여기고 있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물론 아직 성공이란 단어에 대한 미련은 항상 갖고 있겠지만..
저자의 실패에 대한 생각이 너무 우려성이 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책 내용이 좀 산만한 것 같다.
내가 산만하게 읽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표현 방식이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쉽게 쉽게 큰 줄기를 따라 읽혀지지는 않았다..
원 내용이 그런것인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내 자신의 문제인지는... 글쎄...ㅎㅎㅎ
그건 뭐 향후에 다시 읽게 된다면 더 명확해지지 않겠나 싶지만.. 글쎄.. 다시 읽을 일이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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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새로운 실패를 위해 : 실패의 향연
Tracked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2007/11/19 01:01 delete실패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실패에 대하여 말하는 것 초자 싫어한다. 하지만 실패는 인생의 일부라고 말한다. 누구도 말하기 싫어하는 실패에 대하여 이야길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책의..

제 생각으로는 저자가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아주 날카로운 것 같습니다. 개발, 성장, 발전과 같은, 앞으로 나아감 자체가 미덕인 근대사회, 현대사회에서 그렇지 않은 것들은 어쩌면 넓은 의미에서 실패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앞에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뽐내기 힘든 것들 말입니다. 잘나가는 친구, 직장동료, 이웃들에게 주눅들거나 은근슬쩍 시기하는 것 자체가, 성공한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세울게 별로 없는 자기자신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인식, 자기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듯, 실패라는 것은 굳이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자기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현대성의 한 측면을 설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쨌든, 인터넷 시대에서, 독서하는 인구를 만나는 것은 즐겁습니다. 더욱이 같은 책을 읽은 분을 만나는것은 반갑지요. 행복하세요.
bayleaf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이제 실패라는 단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널려있는 개념이지요.
님께서는 그러한 상황에서 현대성의 한 측면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셨다고 그러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이제는 흔해빠진 그 실패란 개념을 거론하면서 나열 선에서 그친 것 같았고 그 너머의 대안이라든가 결론이 전혀 새롭지 않았다고 보여졌습니다. 오히려 저자 자신이 주장하는 다른 어떤 바가 있었으면 그것에 찬성 또는 공감하든 반대하든 어떤 생각거리를 가져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좀 실망스러웠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했었던 것일수도 있구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 마무리 잘 하시구요.. 2008년 내내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