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joKhan's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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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의 의미

from Extraction 2008/04/01 09:50
그러나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당신의 이성은 떠나라고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주저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아직 주변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건 아닌지,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다시 한 번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답은 당신 안에 있을 테니까.
현대인들은 권태를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직장이나 결혼 생활이 권태롭게 느껴지면 뭔가가 잘못된 거라고 더럭 겁을 낸다. 하지만 권태로움은 우리 인생의 한 조건으로, 계속 반복되는 일에 권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권태의 시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당신이 권태로워하고 있는 동안 마음속에서는 오히려 많은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이제까지 쌓아 온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분석하고 통합하며 소화해 내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지 말고, 권태로운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간을 즐겨라. 너무 오래가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당신이 있음을 말이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나는 지금 쓸데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문 181p 중에서 -


사랑도 배워 가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무차별적인 욕망으로부터 상대를 보호하며 사랑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그렇다고 사랑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말은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랑의 경험은 오히려 그 사람이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비슷한 일들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 과거의 경험은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밑그림이 된다.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중략)
상대를 다 안다는 건 결코 행복한 게 아니다. 그리고 그럴 수도 없다.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고. 어차피 산다는 것은 아주 조금씩 나를 알아 가고 상대를 알아 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평생을 같이 산다 해도 상대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서로가 알게 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같이 치유해 나가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당신에 대해 다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 과거를 캐내려 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상대의 과거까지 소유하고 싶어 하며 질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그 사람의 지나간 과거를 질투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놔두어라. 현재를 사랑하기에도 우리 삶은 짧다. 그리고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늘어지거나 과거를 현재로 끌어오면 현재마저 악몽으로 변할 뿐이다. 무덤까지 혼자 가지고 가야 할 비밀은 분명 있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상대방의 과거를 알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본문 219p 중에서 -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두 아이를 낳고 키운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작은 생명을 품에 안고 키우는 것은 인생에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행복이다. 그러니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 시간을 마음껏 즐겨라. 아이는 그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잘 성장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성취를 사랑하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부담감은 떨쳐 버려라.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아무도 없다. 어차피 인간은 틀리기 쉬운 존재에 의해 길러진다. 그 틀림 속에서 여유와 배려, 감사와 유머가 싹튼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주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또 한 가지, 아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포기하라. 당신이 당신 부모님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처럼, 아이 역시 당신 뜻대로 자라주지 않는다. 아이는 비록 당신 몸을 빌려 태어났지만 자기만의 영혼과 꿈을 가진 독립된 인간이다. 이를 존중해 준다면 아이는 그것만으로도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성장하게 된다. 때로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면 한발 뒤로 물러서서 관찰해 보라.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는 작은 아이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쩔쩔매는 철없는 부모의 모습을. 아마 딱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할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꼬마와 같이 추는 왈츠와도 같다. 일방적인 수혜가 아니라 아이의 보폭에 맞춰 가며 같이 추는 왈츠. 때로는 이끌고 때로는 넘어지지 않게 잡아 주면서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부모로 산다는 것의 의미' 본문 265p 중에서 -


그리스 철학자 메네데모스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본문 301p 중에서 -

HanbajoKhan
2008/04/01 09:50 2008/04/01 09:50
Tag // 느낌한구절, 부모, 서른살이심리학에게묻다, 심리,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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