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joKhan's Monologue

Cover Notice Taglog Localog Keylog Guestbook Admin Write

떠남 혹은 없어짐 (죽음의 철학적 의미)

from With Books/철학/역사 2008/07/18 09: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저자 : 유호종
- 출판사 : 책세상
- 출간일 : 2001. 01. 01
- 분량 : 154p


○ HanbajoKhan

가령 에피쿠로스의 유명한 논변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 죽음은 없고, 죽음이 왔을 때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가령 네이글 T.Nagel은 "우리가 부정적으로 경험하지 않는 것 역시 나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략)
그렇다면 그들은 자기 죽음이 자신에게 나쁜 것이 된느 이유를 무엇으로 보았을까? 달리 말해 그들은 어떤 나쁨의 기준이 적용되어 자기 죽음은 자기에게 나쁜 것이 된다고 생각했을까? 다시 네이글에 따르면 '죽음이 악인 것은 죽음의 어떤 적극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다만 그것이 우리에게 빼앗아가는 것들 때문이다'. 즉 죽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부정적인 상태여서가 아니라 그것이 '삶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좋음들을 끝내버린다'는 점에서 나쁜 것이다.
- '떠남 혹은 없어짐' 본문 76p 중에서 -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자기의 죽음 후는 무이다'라는 가정하에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가정에 따르자면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죽었을 때 나는 즐거움이나 쾌락과 같은 긍정적 감정들을 느낄 수 없는 반면, 고통이나 불행과 같은 부정적 감정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즉 긍정적 가치도 누리지 못하지만 부정적 가치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의 내재적 가치는 굳이 규정해 본다면,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가칭에 대해 중립적인 것으로 0의 값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죽음 자체의 내재적 가치에만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불가피한 죽음의 경우 나는 나의 죽음에 대해 그것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 '떠남 혹은 없어짐' 본문 83p 중에서 -

많지도 않은 짧은 분량이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죽음이 이렇다 저렇다, 사후세계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그 죽음 이후에 대하여, 오히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그리하여 정답도 없을 뿐더러 앞으로 논의가 더해져야만 하는 주제이기에 그런 여운을 남기고 글을 맺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건질 것은 많다.
우리네가 그동안 거부해왔던 죽음에 대한 사색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말이다.
그리고 뇌사라는 주제와 죽음의 정의, 죽은 자에 대한 장기제공, 그 장기제공 한계가 죽음이라는 용어를 부여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 등.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문제, 죽음.
그것을 외면해서만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이기에, 한번쯤 진지한 고민을 해보게끔 한다.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된다면 우리네는 우리네 삶을 보다 충실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more..

○ 책소개

인간의 본질을 생각케 하는 '죽음'이라는 화두를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파고 들어갔다. 시대를 넘어 거론되는 죽음에 대한 의문 즉, 인식적 물음, 정서적 물음, 실천적 물음에 대한 논의의 다양한 양상들을 살피고,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문제의식 정도와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나의 죽음이 반드시 나쁜 일일까?" 얼마 전 '유서 쓰기'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모 시사주간지는 유언장과 관련된 특집 기사를 다루었다. 이 잡지는 유언장을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위한 준비이자 궁극적으로는 삶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소설가 황석영,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쓴 홍세화, 국회의원 정범구 등 열 명의 유언장이 실렸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15일까지 '유서 쓰기 사이트'가 개최한 '새해 계획은 유서 쓰기로부터'라는 이벤트에 참가한 이들이 천여 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상상외로 많은 이들이 죽음을 삶의 연장 또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죽음을 두려운 사건이자 공포의 대상으로만 이해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이렇듯 '죽음'은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상반되는 입장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책세상문고·우리시대 『떠남 혹은 없어짐―죽음의 철학적 의미』는 양립되고 있는 죽음의 문제를 철학적 방법론을 통해 분석하고 나름의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죽음은 크게 나의 죽음과 타인의 죽음으로 나뉜다. 이 중 타인의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인 데 비해 나의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미래는 어느 시점이 되었든 내가 죽거나 죽어 있는 시간으로 상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죽음을 불가역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죽음은 우리들에게 인식적, 정서적, 실천적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직시하고 성찰하는 대신 두려워하며 회피하려고만 한다. 또한 우리의 철학계에서도 죽음은 객관적으로 탐구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죽음에 대한 탐구를 등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런 상황은 극복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죽음이 던지는 문제들에 대한 본격적인 철학적 탐구를 계획했다. 『떠남 혹은 없어짐―죽음의 철학적 의미』는 이러한 탐구의 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죽은 후 나는 어떻게 될까?', '죽음은 자신에게 나쁜 것일까?', '언제부터 인간은 죽은 것일까?' 이 것은 각각 죽음의 인식적, 정서적, 실천적 측면을 대표하는 질문들이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이 질문들에 대한 충실한 탐구와 나름의 해결 방법들이 담겨져 있다.

먼저, '죽은 후 나는 어떻게 될까?'란 질문에 과학의 세례를 받은 현대인들은 '나는 영원히 사라진다'고 답할 것이다. 그들은 감각 경험으로 검증할 수 없는 죽음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죽음 후 나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감각 경험의 영역에만 적용되는 것이므로 감각 경험이 적용될 수 없는 나의 죽음 후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해명하지 못한다고 지은이는 반론한다(제2장).

더 나아가 죽음은 나쁜 것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해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죽음 그 자체는 행복이나 불행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그 가치값은 0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죽지 않았을 때 마땅히 누렸어야 할 삶과 비교하여도 죽음의 가치 비교값은 0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죽음은 자신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제3장).

이 외에도 심폐사와 뇌사의 문제, 장기 이식의 문제 등을 죽음의 실천적 측면을 통해 그 해법을 밝히고 있다. 지은이는 뇌사가 아닌 심폐사만이 죽음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뇌사자로부터의 중요 장기 적출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과 현대에서는 인간의 상태에 대해 살아 있거나 죽었다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불충분하고,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단계도 인정하는 삼분법적 시각으로 보아야 함을 밝히고 있다(제4장).

[예스24 제공]


○ 목차

1. 죽음이 제기하는 문제들
죽음의 인식적, 정서적, 실천적 측면
죽음의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
죽음에 대한 탐구의 발자취

2. 내가 죽은 후 내 의식은 소멸하는가
죽은 후 의식 소멸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
경험적 참과 절대적 참
'의식은 두뇌의 기능이다'는 절대적 참일 수 있는가
인간 앎의 한계

3. 나의 죽음은 나에게 나쁜 일인가
탐구의 방법과 논의의 제한
나의 죽음은 나쁜 일이라고 보는 입장의 근거
나의 죽음의 내재적 가치와 비교적 가치
비교적 가치의 불확정성
비교 대상 1 - 실제 죽음과의 차이가 최소인 삶
비교 대상 2 -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삶

4. 인간은 언제 죽는가
'죽음'의 의미와 죽음의 기준 간의 관계
'죽음'의 존재적 의미
'죽음'의 실천적 의미
삶과 죽음의 중간 단계

HanbajoKhan
2008/07/18 09:35 2008/07/18 09:35
Tag // 리뷰, 서평, 죽음, 책, 책세상, 철학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hanbajo.com/tt/trackback/433

Category

전체 (535)
Reading (131)
Viewing (18)
With Books (159)
인문/사회 (48)
철학/역사 (29)
비즈니스/경제 (26)
문학/수필/여행 (32)
자기관리/기타 (24)
Extraction (111)
Music (44)
Monologue (30)
Photo Memory (42)
Routine (10)
여행 (25)
행사/공연 (2)
My Works (4)

Recent Post

  • 엄마를 부탁해
  • 지식인의 책무란...
  • 배신은 모두 나쁜가?
  • 우리 모두는 배신 앞에 속...
  • 과속스캔들 (2008)
  • 배신 (21세기를 사는 지혜)
  •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 행복, 그것은 습관이고 삶...
  • 내 자유는 내가 죽은 뒤에...
  • 겉으로 너무 좋아보이면,...

Recent Comment

  • 담아 갑니다.........
  • 박영란 2008
  • 넵넵~^^ 저도 이책 완전 맘....
  • 용 2008
  • 요즘 읽고 있는책인데.. 저에....
  • 노란북 2008
  • 이 책 시리즈는 추천 만빵 들....
  • HanbajoKhan 2008
  • 요거 나도 읽고 있는 책이지....
  • dragon_zz 2008

Recent Trackback

  • Agricultural chemistry geor....
  • Agricultural productsin geo... 01/06
  • 쫑맘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 도서가격비교 와비 2008
  •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하는....
  • Rich Korea (대한민국 1% 부... 2008
  • 새로운 실패를 위해 : 실패의....
  •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2007
  • 모략의 기술 : 모략의 즐거움.
  •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2007

Calendar

«   2009/0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 2008/12 (17)
  • 2008/11 (23)
  • 2008/10 (21)
  • 2008/09 (22)
  • 2008/08 (22)

Link

  • SLR CLUB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김광수 경제연구소
  • 김광수 경제연구소 포럼
  • 김형백의 컴퓨터 따라잡기
  • 나이트뷰(야경전문클럽)
  • 녹검의 검도이야기
  • 니콘클럽
  • 대구 포커스 - 사진과 함께...
  • 대구/경북 사진사랑모임 - 포...
  • 모닝스타코리아
  • 미래에셋 자산관리 캘린더
  • 서울 사이버 경영지도사 교육원
  • 쓰마야닷컴
  • 아이엑셀러 닷컴
  • 에셋플러스의 Rich Together,...
  • 예병일의 경제노트
  • 온라인 문법/철자 검사기
  • 웹진 가슴
  • 유디엠
  • 일검관 선해재
  • 진중권 블로그
  • 퍼굴이의 푸른공작소
  • 펜탁스클럽
  • 펜탁스포럼
  • 한국신용평가정보
  • 홍춘욱의 시장을 보는 눈
  • 황신혜밴드 김형태

1646

1350

-15 days

today : 198

<< prev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535 next >>
Today:198 Yesterday:1475 Total:131003 / Subscribe to RSS
HanbajoKhan'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