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 : 책세상
- 출간일 : 2001. 01. 01
- 분량 : 154p
○ HanbajoKhan
(중략)
가령 네이글 T.Nagel은 "우리가 부정적으로 경험하지 않는 것 역시 나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략)
그렇다면 그들은 자기 죽음이 자신에게 나쁜 것이 된느 이유를 무엇으로 보았을까? 달리 말해 그들은 어떤 나쁨의 기준이 적용되어 자기 죽음은 자기에게 나쁜 것이 된다고 생각했을까? 다시 네이글에 따르면 '죽음이 악인 것은 죽음의 어떤 적극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다만 그것이 우리에게 빼앗아가는 것들 때문이다'. 즉 죽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부정적인 상태여서가 아니라 그것이 '삶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좋음들을 끝내버린다'는 점에서 나쁜 것이다.
- '떠남 혹은 없어짐' 본문 76p 중에서 -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자기의 죽음 후는 무이다'라는 가정하에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가정에 따르자면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죽었을 때 나는 즐거움이나 쾌락과 같은 긍정적 감정들을 느낄 수 없는 반면, 고통이나 불행과 같은 부정적 감정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즉 긍정적 가치도 누리지 못하지만 부정적 가치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의 내재적 가치는 굳이 규정해 본다면,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가칭에 대해 중립적인 것으로 0의 값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죽음 자체의 내재적 가치에만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불가피한 죽음의 경우 나는 나의 죽음에 대해 그것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 '떠남 혹은 없어짐' 본문 83p 중에서 -
많지도 않은 짧은 분량이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죽음이 이렇다 저렇다, 사후세계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그 죽음 이후에 대하여, 오히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그리하여 정답도 없을 뿐더러 앞으로 논의가 더해져야만 하는 주제이기에 그런 여운을 남기고 글을 맺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건질 것은 많다.
우리네가 그동안 거부해왔던 죽음에 대한 사색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말이다.
그리고 뇌사라는 주제와 죽음의 정의, 죽은 자에 대한 장기제공, 그 장기제공 한계가 죽음이라는 용어를 부여해야만 하는가 하는 점 등.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문제, 죽음.
그것을 외면해서만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이기에, 한번쯤 진지한 고민을 해보게끔 한다.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된다면 우리네는 우리네 삶을 보다 충실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