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절어 집에 들어옵니다. 그것도 연락도 없이 친구들을 줄줄 달고 옵니다. 샤워는 말할 것도 없고, 발도 씻지 않고 침대에 듭니다. 담배는 벌써 열두 번도 더 끊었습니다. 쉬는 날은 하루 종일 소파에서 낮잠만 잡니다. 낮잠 자는 배 위에는 늘 리모컨이 얹혀 있습니다. 남들 자주 간다는 에버랜드가 우리 집한테는 네버랜드입니다. 월급도 직책도 흔들림 없이 늘 그 자리입니다. 내 집 마련을 얘기하면 자신 있게 로또 복권을 내밉니다. 처가에 한번 가는 길이 천 리 길보다 더 멉니다. 전자 제품이 고장 나면 새로 사자고 말합니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릅니다. 명절 때 그 흔한 구두 상품권 한 장 들고 올 줄도 모릅니다. 주말의 명화는 10분만 같이 보면 코를 곱니다. 이런 남편 때문에 불행하십니까? 그러나 이 세상 아내 대부분은 바로 이런 남편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남편 역시 살아가는 목적의 절반은 바로 당신입니다.
- '세븐 센스 - 남편' 203p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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