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joKhan's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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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아내

from Extraction 2008/06/02 10:37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절어 집에 들어옵니다. 그것도 연락도 없이 친구들을 줄줄 달고 옵니다. 샤워는 말할 것도 없고, 발도 씻지 않고 침대에 듭니다. 담배는 벌써 열두 번도 더 끊었습니다. 쉬는 날은 하루 종일 소파에서 낮잠만 잡니다. 낮잠 자는 배 위에는 늘 리모컨이 얹혀 있습니다. 남들 자주 간다는 에버랜드가 우리 집한테는 네버랜드입니다. 월급도 직책도 흔들림 없이 늘 그 자리입니다. 내 집 마련을 얘기하면 자신 있게 로또 복권을 내밉니다. 처가에 한번 가는 길이 천 리 길보다 더 멉니다. 전자 제품이 고장 나면 새로 사자고 말합니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릅니다. 명절 때 그 흔한 구두 상품권 한 장 들고 올 줄도 모릅니다. 주말의 명화는 10분만 같이 보면 코를 곱니다. 이런 남편 때문에 불행하십니까? 그러나 이 세상 아내 대부분은 바로 이런 남편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남편 역시 살아가는 목적의 절반은 바로 당신입니다.

- '세븐 센스 - 남편' 203p 중에서 -
 

more..

반찬 솜씨는 10년이 지나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밥상을 차려 주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워해야 합니다. 어쩌다 맛난 게 있으면 아이들부터 챙겨 줍니다. 술 마신 다음날 북어로 얻어맞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남들처럼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을 벌 줄도 모릅니다. 그 흔한 카드 한 장 가지고 다니지 못하게 합니다. 출근 길에 돈 달라고 손 내밀어 아침을 망칩니다. 시부모 대하는 게 365일 아슬아슬 살어음판입니다.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꼭 친구 남편과 비교합니다. 리모컨을 냉장고 속에 두고 온 집안을 뒤집니다. 그 기억력에 결혼 전 약속은 잊지도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살이 찌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그러고도 옷이 안맞는다고 철 바뀌면 조릅니다. 이효리보다 노사연이 훨씬 예쁘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런 아내 때문에 불행하십니까? 그러나 세상 남자의 절반은 이런 아내와 잠이 듭니다. 나머지 절반은 이런 아내를 그리며 홀로 잠이 듭니다.

- '세븐 센스 - 아내' 204p 중에서 -
 
 
연필 있으세요?..
지금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써 보세요...
쓰셨나요?..
이제 연필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지우개를 드세요...
지우개로 방금 쓴 이름을 지우세요...
깨끗하게...
지우개 똥은 훅 불어 날려 버리세요...
그리고 다시 연필을 드세요...
이번에는 내가 5년 전쯤에 가장 싫어했던 사람의 이름을 쓰세요...
쓰셨나요?...
조금 전 지웠던 이름과 같은가요?...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우개입니다...

- '세븐 센스 - 지우개' 222p 중에서 -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한 농부가 말했습니다.
콩을 심으려거든 꼭 세 개씩 심게.
하나는 땅속 벌레의 몫, 또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몫,
나머지 하나가 사람의 몫이라네.
경제를 소중히 생각하는 한 학자가 해석했습니다.
콩은 수확률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물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콩을 심으려면
벌레나 새가 접근하기 어려운 땅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남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남이 준 감동까지 망쳐 버리지는 마십시오.

- '세븐 센스 - 콩' 247p 중에서 -

HanbajoKhan
2008/06/02 10:37 2008/06/02 10:37
Tag // 남편, 느낌한구절, 발췌, 세븐센스,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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