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동차 얘기를 해보자. 자동차는 거리 이동의 도구, 빠르게 달리는 동력장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안락과 힘과 위엄과 속도의 상징이자 꿈이다. 단지 물건에 불과한 것들이 이런 마법을 갖게 된 것은 그것들 위에 덧씌워진 환상, 즉 실제 사용에 겹쳐진 기호들의 소비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서서 일상생활의 가장 큰 중심축은 아마도 소비행위일 것이다. 광고는 이 소비행위를 자극하고 자본주의적 생산의 욕망을 부추긴다. 소비자가 맨 처음 소비하는 소비재인 광고는 "기호와 이미지와 담론의 거대한 덩어리"를 소비행위자에게 제공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는 제2의 공기와 같다. 우리는 그것을 피해서 살 수가 없다.
자동차는 사회적 서열화의 상징물이며 타자들과의 차이를 특화시키는 기호다. 군주시대에는 의복이나 머리모양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기능을 수행했다면 그런 것들이 사라진 요즘에는 '자동차'나 '집'과 같은 개인 소유물이 곧 그 자신의 사회적 서열, 즉 신분의 상징이 된다. 아울러 자동차는 모험이 사라진 일상 세계에서 그것을 대체하는 모험의 시니피앙이다. 그 시니피앙의 이면에는 일상 바깥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숨은 욕망이라는 시니피에가 잠재되어 있다. 역할과 의미의 축적물인 자동차의 기능 등급과 그 소유주의 사회적 신분 등급은 동일시된다.
- '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 일상성' 본문 119p 중에서 -
자동차는 사회적 서열화의 상징물이며 타자들과의 차이를 특화시키는 기호다. 군주시대에는 의복이나 머리모양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기능을 수행했다면 그런 것들이 사라진 요즘에는 '자동차'나 '집'과 같은 개인 소유물이 곧 그 자신의 사회적 서열, 즉 신분의 상징이 된다. 아울러 자동차는 모험이 사라진 일상 세계에서 그것을 대체하는 모험의 시니피앙이다. 그 시니피앙의 이면에는 일상 바깥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숨은 욕망이라는 시니피에가 잠재되어 있다. 역할과 의미의 축적물인 자동차의 기능 등급과 그 소유주의 사회적 신분 등급은 동일시된다.
- '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 일상성' 본문 119p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