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는 분명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꼭 해야만 되는 일을 등한히 하는 군주는 권력을 보존하기보다는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선량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곧 몰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라면 사악하게 행동하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필요에 다라 그것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군주론 - 군주가 칭송을 받거나 비난받게 되는 경우' 본문 132p 중에서 -
그러므로 현명한 통치자라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지거나 약속하도록 만들었던 이유가 사라지게 되면 약속을 지킬 수도 없을 뿐더러 지켜서도 안됩니다. 만약 모든 인간이 선하다면 이 교훈은 적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악하여 군주에게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군주 역시 그들에게 했던 약속들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중략)
따라서 군주는 앞에서 언급한 모든 성품들을 다 갖출 필요는 없겠지만 마치 다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모두 갖추고 끊임없이 실천하는 것은 군주에게 해롭지만,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인간적이고 정직하며 근엄하게 보이는 것이 좋으며 또한 실제로 그런 성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품을 보이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정반대의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군주는, 특히 신생 군주라면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들은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군주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겨야 하며, 자비심도 베풀지 말아야 하며 종교도 무시해야만 하는 일이 비번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운명의 방향과 자신에게 닥쳐오는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앞체서 언급했듯이 가능하다면 올바른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하지만 필요성이 생기면 사악한 태도를 보일 수 있어야만 합니다.
- '군주론 - 군주는 어떻게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본문 148p 중에서 -
2008/04/18 - [With Books/인문/사회] - 바티칸의 금서 군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