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자주 하는 몇 가지 실수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고, 거기에 예외란 없다. 다시 말해 그 실수들은 체계적이기 때문에, 그 체계를 밝혀내게 되면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테면 당신은 월급과 연말 보너스를 서로 다르게 소비하는 이유를 자문해본 적이 있는가? 아픙로 진행될 내용에서 보겠지만, 우리는 이 두 경우에 '마음의 계산 mental accounting'을 하는 경향이 있다. 돈이 우리 주머니에 어떻게 들어왔다가 어떻게 나가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려고 하는 거이다.
이런 실수들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잠재되어 있다. 그리고 마치 착시를 일으킬 때처럼 가짜인 느낌을 진짜로 믿게 만든다. 착시나 인식적 착각 모두 자동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우리는 빠르고 직관적이긴 하지만, 현실을 어림짐작으로 잘못 해석하게 된다. 똑같은 문제와 마주했을 때,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느냐 혹은 그 문제가 구조적으로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5퍼센트 지방이 함유된 요구르트보다 95퍼센트 저지방 요구르트를, 20퍼센트 모혼방 스웨터보다 캐시미어가 80퍼센트 섞인 스웨터를 선택하겠는가.
또한 우리는 동일한 위험 요소가 이익을 주느냐 손해를 주느냐에 따라 그 위험성을 전혀 다르게 느끼기도 한다. 손해는 이익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힌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패를 피하기 위해 자해와 같은 선택을 할 정도로 대담하고 무모해진다.
- '이코노믹 마인드 - 프롤로그' 9p 중에서 -
어떤 노동자가 속해 있는 특정 직업의 범주를 알아맞히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상상해보라. 예를 들어 '사서' 혹은 '상인' 같은 것 말이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사람이 '안경을 쓰고 있고, 수줍음을 많이 타고 소심하며, 역사서의 열렬한 독자'라는 정보를 듣는다. 그렇다면 간단하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람이 사서일 거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틀린다. 세상에는 사서들도 많지만 사서보다는 상인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확률적으로 그 사람은 사서일 가능성보다 상인일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
- '이코노믹 마인드 - 경제학에도 선입견이 있다' 본문 57p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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