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 : 오푸스
- 출간일 : 2008. 09. 01
- 분량 : 279p
○ HanbajoKhan
책을 읽다가 짜증과 화가 난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다원주의를 표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장하준 교수의 견해를 어이없게 비판할 수 있는가?(제대로 비판을 해야지.. 일부분만 끄집어내서 그것을 전부인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배운 사람으로서 할 짓은 아니지 않은가?)
장하준 교수의 저서 몇 권과 저자의 책을 읽어봤을 때 개인적으로 장교수의 근거자료가 더 설득력이 있으면 있었지 그를 비판하는 저자의 근거자료는 상당히 빈약하고 두리뭉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장교수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으면서 저자의 비판이 비난과 아집으로 보이게까지 하는 것 같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까지 읽었드랬다. 그래서 그의 견해에 치우쳐 있다고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장교수의 견해에 일정부분 동의한다..따라서 이 책은 장교수와 우교수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2장은 빼버렸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이 2장의 내용 때문에 전반적인 책에 대한 인상이 책을 읽는데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장교수도 그렇고 저자도 역사적 자료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취사선택하고 이용한 것이었겠지만...
그래도 학자라면 객관적이어야 할 것이고..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에 앞서 독자의 판단을 위한 치우치지 않은 정보를 건네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소한 상대의 견해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견해와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여 반박하고 자신의 주장을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장교수가 계획경제나 모든 기업을 국영화하자고 주장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국가의 역할로서 제도와 규제의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었는데.. 그리고 그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면서 자신의 견해가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었드랬다. 최소한 자신의 견해가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하나의 견해로 받아들여지고 그 견해가 또다른 대안을 일궈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었드랬다.
즉, 장교수가 다원주의속에서 극단의 신자유주의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그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제도와 규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면..
저자의 경우.. 신자유주의 맹신의 느낌을 받았고.. 글 뉘앙스가 다들 바보로 간주하는 것처럼 보이고 자신의 생각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갖게 만들고 있다.
지금 분명히 신자유주의의 폐단이 나타나고 있고 그 폐단에 대한 시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신자유주의를 맹목적으로 따른다면.. 어찌하겠단 말인가..
신자유주의가 주장하는 논리들이 실제로는 논리대로 펼쳐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왜 간과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사실들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 읽게 된다면 편향된 견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심히 우려가 된다.
어찌보면 이 책의 동기가 비관주의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하지만.. 낙관주의가 신자유주의만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외의 장은 그나마 읽어볼만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자기과시가 심하고(뭐 그게 문제가 되겠는가만..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만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심히 들었고, 저자의 견해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그 구성의 연결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다고 해야할까? 이를테면 다른 여타의 개연성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개연성을 무시하거나 언급조차 하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든다면..
환율 하락을 통한 원화강세로 수출기업의 자구책 마련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발상은.. 너무 이상주의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화강세가 경쟁력을 키워나간다..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그에 대해 어떻게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원화강세의 시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들은 어떠했었는지 그런 근거가 전혀 나와있지 않았다.
또 하나 신자유주의 견해를 표방하다보니 역시 분배의 문제는 그닥 짚고 있지는 않다.
여타의 다른 이들처럼 파이를 키워서 나누자라는.. 파이만 키워놓으면 분배의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와 분배를 해야된다고는 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피력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게 파이를 키워서 그 큰 몫은 가진 자가.. 작은 몫은 그것도 가진 자가 갖고 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ㅡ,.ㅡ
하지만 중간 중간 생각해볼만한 거리들도 있다.
경제성장의 부침보다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라든가..
토목사업으로 경기를 살릴 수 없다는 견해..
한국경제를 비관주의보다는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
경제정책 결정자들이 우매함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기를 바라는 마음..(실제로 결과는 어떻게 나올런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저자가 어느 한 편에 서서 이야기를 했으면 좀 더 쉽지 않았을까?
이도 저도 아닌 위치에서 양쪽 다 뭐라 하니.. 한동안 말들이 많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는다면.. 부디 신자유주의 반대 편의 책들도 읽어봐야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더 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책만 읽는다면 결코 권하고 싶지 않다. 일방적인 한쪽의 견해에 잡혀 살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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